상담일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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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가입을 하시고...
오늘 또 한분의 서류를 최종 완료했다. 그 동안의 어려움, 과정들을 이야기 하고 환하게 웃는모습. 이제 법원에 가서 제출만하시면 된다. 몇가지 유의 사항을 알려주고 다음주 송년회에 와서 그 동안에 고생한거 잊으시고 즐기시라고 이야기를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말씀하시길.. "그건 잘알겠고, 당원 가입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 내가 당원 가입을 하고 싶은데.." 그러시면서 그자리에서 바로 당원 가입을 하셨다. 그리고는 고생했다면 악수를 청하고 기쁜 얼굴로 돌아선다. 그 모습을 보니 감기고 뭐고 일단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올한해 어렵고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이 더 기뿐 얼굴이 되었으면한다. 그러기 위해 민주노동당의 정신을 잘 생각하며 더욱 열심히 분발하자. 그나저나 이놈의 감기 떨어질 생각을 안한다...
2007.07.02 -
이럴땐...
오늘은 파산교육을 27차 진행한날... 평소보다는 사람들이 적게 왔지만 그래도 2시간 30분동안 서서 떠들어야 했다. 매번 교육이 있는 날이면 녹초가 되고 만다. 교육을 다 마치고 한 아주머니와 상담을 진행했다. 여러 이야기를 하다 갑자기 몇가지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처음 부터 솔직하지 않고 이래저래 계속 제면서 이야기를 하시기 시작하더니 약간의 재산이 있다는 것이다. 재산... 파산을 하려고 하면서 재산이 있는것을 진술서에 넣고 싶지 않다고 하신다. 재산이 있는게 알게 되면 파산이 안된다고 하시면서... 한참을 같은 이야기로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설명하기 이야기를 해야만 했다. "파산은 본래 본인의 재산을 다 처분하고도 빚이 남았을 경우에 하는 거예요. 본인이 재산이 있다면 먼저 갚아야지 그걸 왜숨겨요..
2007.07.02 -
돈을 주머니에 찔러 주시는...
오늘도 어김없이 상담을 진행했다. 원래는 금요일에 해야 하는데 이번주 금요일에는 중앙당에서 하루종일 민원처리 학교가 진행되서 어쩔수 없이 오늘로 옮겼다. 서류를 검토하는 과정이있다. 거의 끝나갔었고, 다음주에 최종적으로 검토하면 드디어 서류를 접수할수 있게 되었다. 그 말을 들어서 일까? 아주머니 얼굴이 편해지신다. 끝나고 기시면서 밤늦게 까지 고생이 많다고 하신다. 그러면서 이렇게 늦게까지 일하냐고... 인사를 드리고 난 교육실로 들어오 조금 있을 강연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가신줄 알았던 아주머니께서 불쑥 나타나시면서 내주머니에 손을 넣으신다. 그러면서 "밤늦게 까지 일하는데 내가 고마워서 그러니까 간식이라도 사먹어요." "아니 이게 뭐예요? 안됩니다. 그럴수 없습니다. 마음만 받을께요. 이럴려고..
2007.07.01 -
여성들의 피해...
오늘은 약간의 장애를 가지신 여성분이 상담을 하러 오셨다. 빚이 대략 1억이 넘는다는데 정작 본인은 그 돈을 단 한번도 써본적이 없다는 돈. 근데 1억이 넘는다는 것만 어림잡아 짐작하는 거고 얼마인지는 정확히 모르신다고 한다. 빚이 생긴 이유는 역시 남편의 사업이다. 사업에 급히 써야 한다며 곧 갚을수 있다면 부인의 명의로 대출을 받고 친정 식구들에게도 돈을 빌렸 썻다. 그리고 나서 집을 나가 소식이 끊겼고, 그제서야 집이 경매에 부쳐진 사실. 본인을 비롯해 자녀들의 주민등록도 말소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갑작스레 여기저기서 날라오는 빚독촉. 남편은 집을 나갈때 사업을 한다며 본인의 명의로 차를 사고 그 차를 가지고 나갔다나. 결국 겨우 주민등록을 소생시켰는데... 얼마전 동사무소에서 연락..
2007.07.01 -
새벽에 상담 전화를 하는 사람
파산과 관련된 민원 상담을 하게 되면서 부터 전화기가 쉴틈이 없다. 간혹 전화가 오면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그래도 일상적인 시간 때에 전화를 하는건 괜찮다. 그런데 왜 도대체 자는 시간에 전화를 하는 것인가? 나도 잠은 자고 쉬어야 상담을 할 수 있을텐데.. 본인들은 한 통화 하는 것이지만 나는 하루에 40통이다... 어제 하루종일 일도 늦게 끝나고 파산교육을 하느라 3시간 동안 떠들었더니 너무 힘들었다. 잠도 새벽 3시가 넘어서야 잘수가 있었는데.. 오늘 새벽 6시 부터 계속 전화가 왔다. 상담전화... 너무 힘들어서 받지를 않았는데... 그래도 5분단위로 쉬지 않고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6시에서 시작해서 7시 30분까지 전화를 받지 않는 동안 한 사람한테 무려 10통이 왔다. 물론 그 사람들의..
2007.07.01 -
부담되는 상담...
오늘도 또 한분이 상담을 받으러 오셨다. 처음 오신분은 아니고 교육까지 세번째 오셨던 분이다. 파산에 필요한 서류들을 들고 검토를 받으려고 찾아오셨다. 오시면서 사과 한봉지를 사가지고 오셨다. 물론 여러차례 거절 하였지만 "돈도 받지 않고 무료로 도와주시는데 아무리 그래도 답례가 있어야 사람의 도리지요. 그냥 받아주세요" 결국 사과 봉지를 받고 말았지만 마음은 전혀 편치가 않았다. 이런 저래 감사의 마음은 받을 수 있지만 이런 것들을 한두번 용인하다 보면 나 스스로의 원칙이 사라지며 상대방에게 뭔가 바라겠지? 다음 부터는 아예 딱 거절하고 그대로 가지고 가셔서 자식들이나 손주녀석들에게 드리라고 해야 겠다.
2007.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