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일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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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사람들을 등쳐 먹는 파렴치한..
생계형 과중채무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파산면책을 가지고 돈벌이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늘은 서구에 사시는 분이 찾아와서 상담을 하였다. 전현준 부평구의원의 소개로 찾아왔는데 사정이 딱했다. 건설업을 30년간 종사하면서 돈을 꾀 모았는데 98년 IMF이후 모든 돈을 날리고 집까지 팔아가면서 부채를 갚으려 했지만 5000만원의 빚이 남았던것.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70이 다되어가는 나이에 백방으로 알아보시다 파산을 알게 되었고 스스로 서류며 다 발급 받았다가 서류를 작성하는 법을 몰라 변호사 법무사를 찾아 갔더니 120만원의 비용을 지불하라고 요구하여 결국엔 포기하고 변호사 사무장에게 사정을 했더니. 20만원만 주면 모든걸 다해주겠다며 돈과 자료를 요구 하더란다. 당장은 돈을 구할수 없어 몇일 기한..
2007.07.01 -
상담을 하다보면 꼭 이런 사람있다.
상담을 하다보면 꼭 이런 사람들이 있다. 모든걸 민주노동당에서 다 처리해주는 걸로 아는 사람. 부채증명서를 발급 받는 일부터 시작해서 모든 서류를 알아서 해주는 걸로 아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민주노동당에서 진행하는 "나 홀로 파산학교"의 취지와 방법을 설명해주면 나는 이야기는 " 아니, 먹고 살기 바쁜데 어떻게 일일이 서류 발급받으러 돌아다닙니까? 여기서 다 해주는거 아니예요? "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저 감정의 밑바닥에서 부터 짜증이 확밀려오기 시작한다. 겨우 짜증을 억누르고 설명을 한다. "정 그렇게 어려우시면 법무사나 변호사를 찾아가세요. 저희는 스스로 빚으로 부터 해방되길 바라는 본인들의 의지만 있으신 분만 도와드립니다. 법무사나 변호사를 찾아가면 돈이 들어사 안된다. 일일이 서류를 발급받기란..
2007.07.01 -
남성 상담자와 여성 상담자와 차이...
오늘도 파사 상담을 마치고 집으로 가려 하는데 지난주에 파산 서류를 법원에 제출하신 두 분의 아주머니한테서 저녁이나 같이 먹자는 연락을 받고 만났다. 저녁을 먹으면서 술이 오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연 자신들의 살아온 이야기나 진술서에 마저 담지 못한 가슴속에만 담고 있던 이야기들이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아마도 같은 처지의 여성끼리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나놨으리...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보면 삶의 질곡도 아둥바둥 거리면 살아온 인생이 고스란히 보인다. 아주머니들의 이야기를 듣다 문득 생각이 떠오른게 남성과 여성의 상담시 차이점이 존재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이 파산 신청을 하러 오는 여성들은 그들의 삶 자체가 답답할정도로 당하고 구속 ..
2007.07.01 -
드디어 면책 ^^
작년 부터 파산을 하기위해 만나왔던 한 분이 이제서야 면책을 받게 되었다. 어찌나 기뻐 하시던지.. 올 2월에 파산서류를 신청하고 지금껏 기다려 왔는데 법원에서 전화가 왔다고 하면서 나에게 연락이 왔다. 8월 9일 오전 10시에 면책선고가 있으니 출석하라는 법원의 연락. 너무 기쁜 나머지 그동안 도와 주셔서 고맙다며 제일 먼저 알려야 겠다면 전화가 왔다. 전화기 저편에서 기뻐하는 목소리를 들으니 나도 기분이 무지기뻣다.. 그리고 이제야 하나의 성과를 만들었다는 생각. 하루 빨리 모든 사람들에게 이런 기쁜 소식이 전해 졌으면...
2007.07.01 -
오늘의 마지막 파산 상담을 마치며...
오늘은 다른때 보다 상담자는 적었고, 상대적으로 서류검토가 많았다. 다 최종 마무리 짓고 법원에 제출하러 가는 얼굴은 정말 밝았다. 중간에 구로구 위원회 지방자치위원장이 찾아와 우리 활동에 대해 이런저런 조언을 듣고 갔는데 알고 보니 고등학교 선배였다. 어찌나 반갑던지.... 구로구 잘됐으면 한다. 파산상담을 하다보면 늘 느끼는게 있다. 직접 주민을 상대하다보면 대단히 실무적이기도 하지만 또 실무만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는다. 실무가 진짜 많고 그걸 일일이 챙겨줘야 하지만 그것 말고 그 사람과의 대화가 참 절실하다. 대부분의 상담자들과 대면을 하다보면 다들 불안해하고 안절부절 못하고 심지어 적대적이기도 한다. 변호사나 법무사를 먼저 찾아가서 이런 저런 안좋은 얘기를 듣고 최종적으로 찾아오는 곳이 바로 이곳..
2007.07.01 -
밝아진 얼굴의 상담자들..
오늘 두명의 상담자들이 드디어 법원에 파산 서류를 제출했다고 연락이 왔다. 오전에 두 분이 오셔서 서류를 최종 검토하고 법원에 가는 날... 매번 상담을 할때면 어두워진 얼굴과 못하겠다고 포기하시겠다는 말씀에 이제 다왔다고 힘내시라고 다독이며 진행한게 벌써 6개월의 시간이었다. 두 분다 못배우셔서 글도 모르고 컴퓨터도 모르고 얼마나 답답했을까? 부채증명서며 필요한 서류를 발급 받는것 조차 버거워하셨다. 그자체가 벽이었다. 오늘 파산 서류를 제출했다고 전화 연락이 오면서 밝은 목소리와 얼굴을 보니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게 너무 기쁘다 못배우고 무식해서 당하고 산다고 얼마다 서러워 했던가. 이제 조금은 편하게 되었으니 기다리며 두고보는 수밖에 하루 빨리 모든 이들이 행복해지는 좋은 세상이 오길... 정책적으로..
2007.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