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롯데골프장 반대 시민공원조성 농성

2009. 3. 19. 10:29세상은


 
계양산 롯데골프장 반대, 시민공원 조성
2차 100일 릴레이 단식농성 16일째
 
2009년 3월 17일(화)
농성 : 민경환(민주노동당 인천시당)
도우미 : 노현기
날씨 : 약한 황사에 바람 많다
 
배 고프다. 아까부터 콩나물해장국 한 그릇 생각이 간절하다. 어떤 아줌마가 수고한다며 따뜻한 백설기 하나 주고 가셨다. 먹고 싶다. 점점 식어가는 떡. 안타깝다. 옛날에 계양산에도 호랑이가 살고 있었을까? 어흥,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옛다, 떡! 마음 고운 아줌마가 주고 가신 거란다.
 
 
아따, 바람 한번 거세게 분다. 낙엽이 구르고 흙먼지가 인다. 산 정상에 오르면 엄청 상쾌하겠다. 그러고 보니 계양산 정상에 오른 지가 꽤 됐다. 경인운하 절개지가 보일려나. 오전에는 아줌마들 수다소리가 귀청을 따갑게 하더니만 지금은 코팅한 꽃사진 전시물이 미친듯이 뒤척이며 비명을 토해낸다. 매달려 있는 게 무척 힘겨워 보이는데 용케도 줄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제발 끝까지 버텨라.
 
 
오늘은 왜 딴 동네에서 와서 골프장 반대하냐고 하는 이가 없다. 어떤 아저씨가 못마땅하다는 표정으로 지나가기에 나도 똑같은 표정은 지어보였다. 타지에서 오신 등산객도 꽤 계신 것 같은데 선전물을 유심히 보신다. 서명 했는데 또 해도 되냐고 묻는 분도 계시고, 이런 서명은 올 때마다 해야 한다는 분도 계시다. 그런데도 오늘 나의 서명 실적이 전보다 초라하여 면목이 없다. 돈은 얼마나 들어왔나?
 
 
서명 : 47명
모금 : 7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