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7. 1. 22:36ㆍ개인파산면책
오늘도 어김없이 상담을 진행했다. 오늘은 모든 상담자가 여성이었다. 여성..... 그 단어 만으로도 가슴이 저며온다... 여성 상담자들의 케이스. 거의 비슷하다. 그렇지만 오늘은 너무도 내 마음을 그리고 머리속을 온통 채워버린 상담이 있었다...
처음 만났을때 부터 여느 상담자와 분위기가 달랐다. 아직도 그 눈동자를 기억한다. 미세한 떨림을 떠나 내 눈에 비친 심한 떨림의 눈동자... 여느 상담자와 다름 없는 남편의 사업 실패와 사업을 위한 카드대여.. 그러던중 상담자의 말 한마디에 나는 어쩔줄 몰랐다.
"내가 빚을 져서 갚아야 하는게 도린데... 너무 어려워요. 근데 저를 더욱 불안 하게 만드는건.. 올봄에 우리 앞집에 20대 아가씨가 자살을 했어요. 카드 빚때문에... 조금 지나 또다른 셋방에서 부부가 동반 자살을 했어요. 역시 카드빚 때문에... 전 그게 너무 두려워요. 나도 어린 내 자식 죽이고 나도 자살 할까봐. 나좀 구해주세요. 살아날 방법이 없을까요? 그걸 알고 싶어서 찾아왔어요."
난... 순간 머리가 띵했다. 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내 눈동자가 흔들리면서 더이상 상대방을 바라 볼수도 없는.. 그리고... 내가 줄 수 있는 도움이란것은 대단히 미미 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게 내 가슴을 온통 휘첫고 다녔다. 기껏 내가 한다는 소리는 "지금 현행 제도로는 이것 말고는 도와 줄게 었네요" 무기력했다. 사람을 위한 일이라곤 하지만... 무기력했다.
신입당원교육을 진행 하면서 잊고 있던 감정과 머릿 속일들이 비를 밪고 걸어 오면서 생각난다...
난 얼마나 이해할까? 우린 얼마나 이해할수 있을까? 그 절박한 심정을?
자신의 처지와 똑같은 사림이 자살 한 것을 본 이 사람의 불안한 마음을. 아니 불안하 마음이란 표현은 어쩜 다가 아닐지도..
난 완전히 이해를 못했다. 상담을 하면 할 수록... 가슴이 터진다... 내가 과연 이 사람들의 마음을 진정.. 이해하고... 끝까지 함께 할수 있을까? 난 아직 많이 부족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