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6. 13:21ㆍ세상은
지난 12일에 방영한 하이킥3에서 주요내용은 안씨성 싸움이었었다. 안수정의 다락방을 놓고 안씨들끼리 벌인 싸움이라 하여 붙여진 안씨성 싸움. 과정된 몸짓과 간간히 섞인 패러디는 보는 이로하여금 즐거움을 선사한다.
하지만 하이킥3에서는 즐거움과 동시에 사회에 대한 비판의 시각도 전하고 있다. 방영 첫날부터 고액의 등록금과 청년실업으로 고통 받는 지금의 청년들에 대한 사회현실을 여과없이 방영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에는 시민의 권리, 연대 그리고 사회참여에 대해 웃음이 버무려진 코미디 속에 은근슬쩍 끼워넣고 말하고 있다.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윤계상은 독거노인 방문진료를 하던 중 구청에서 온 우편물을 할머니의 요청으로 읽어주게 되었다. 우편물 안에는 복지예산 삭감으로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한 윤계상의 전화통화를 통해서 복지예산 삭감과 자녀들로 인해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에서 탈락된 상황을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이와 더불어 자녀들이 있다해도 부양을 전혀 받지 못하기 때문에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에서 탈락된다면 심각한 경제적 위기라 찾아오는 이런 현실을 무시한채 진행되는 현재의 복지시스템에 대해 은근슬쩍 비판을 하고 있다. 이어 윤계상이 '삭감된 복지예산 1100억원 원상복구'라는 문장이 적힌 피켓을 들고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서서면서 구체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복지는 누려야할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사회에 대한 풍자와 비판이며 1인시위를 통한 사회참여에 대한 메시지이기도 했다. 시민의 권리와 사회참여에 대한 메시지는 또다른 곳에서도 전달하고 있다. 방문진료를 끝낸 윤계상이 전화통화를 하면서 2G폰 서비스 중단 반대 캠페인을 벌이는 고등학생 김지원과 마주한다. 여기서 고등학생 김지원은 대기업의 횡포에 맞서 자신의 권리를 지키려는 청소년으로 나오며, 이는 2008년 전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촛불소녀가 연상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보건의 윤계상과 고등학생 김지원의 사회참여는 다를 것 같지만 사실은 이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 누려야할 권리와 사회참여라는 공통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연대에 관한 메시지도 전달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열악하기에 대부분 옛날 핸드폰을 사용하거나 그마저도 없는 독거노인을 위해 자신은 최신스파트폰을 사용하지만 2G폰 서비스 중단 반대 캠페인에 함께하는 윤계상. 정확한 내용을 잘 알지 못하지만 자신을 도와준 그리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시선을 아는 보건의의 1인시위에 함께 참여하는 고등학생 김지원.
사실 연대라고 하는 것은 어쩌면 이렇게 단순한 것일지 모른다. 처음 그들이 길잃은 아이를 통해 만났듯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 그 따뜻한 시선이 이 둘을 연대를 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일 것이다. 월가에서의 좀비시위, 2008년 촛불시위, 대학생들의 반값 등록금 시위, 한진중공업의 김진숙 지도위원.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그들의 권리인 듯 보이지만 사실 우리 동생이나 형누나일 수도, 또한 자녀일 수도 또는 내 일일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타인의 권리가 내 권리, 나아가 우리의 권리가 될수 있기에 그 권리를 지키기 위한 사회참여와 연대는 무엇보다 절실할 것이다. 하이킥3의 윤계상 김지원 커플이 전달하는 메시지가 바로 이런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