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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FTA 저지 미국원정단 기자회견 ⓒ 프로메테우스 최승덕 |
한미FTA저지 미국원정단(이하 원정단)이 5일 한미FTA 3차 협상이 열리는 시애틀로 떠났다. 원정단은 6일부터 11일까지 시애틀에 체류하며 미국인들에게 한미FTA 반대의 목소리를 전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농민단체들도 전국 각지에서 한미FTA 반대 시위를 벌였다.
원정단은 출국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미FTA 협상 결렬이 우리 국민의 살 길이라고 판단하며 미국 내 수많은 노동·농민·시민 단체와의 연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원정단은 11월 7일에 있을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FTA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후보들이 당선될 수 있도록 미국의 단체들과 함께 할 계획이다.
정광훈 원정단장은 “미국의 자본주의가 망하려 하고 있는데 한국이 같이 망하자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한국협상단이 철수하도록 싸우고 오겠다”고 각오의 말을 전했다.
원정단은 미국인들의 정서와 호응을 고려해 평화적인 시위를 벌이겠다는 방침이다. 협상이 시작되는 6일부터 개막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개막집회와 문화행사, 삼보일배 행진, 촛불집회, 한미FTA 장례식 등 다양한 형태의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함께 원정을 떠난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시애틀 하원의원들을 만나 한미FTA의 부당성을 알려갈 예정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들도 전국 90여 시·군 주요 관공소 앞에서 한미FTA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농업분야는 가장 민감한 분야로 농민들의 반발이 누구보다 크다. 한미FTA가 체결될 시 농성총생산액의 절반인 8조8000억원이 감소할 것이라는 미무역위원회의 분석도 나와 있다.
전국시위를 벌이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세계 최강의 농업강국 미국과의 FTA는 한국농업의 사형이나 다름없다”며 강력한 어조로 비판했다. 농민단체들은 “노무현 정부가 천심을 거스르고 기어이 망국적인 한미 FTA를 강행할 경우 11월 전국민의 거센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며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