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아이를 가진 아빠의 마음
2009. 4. 4. 18:47ㆍ세상은
4월 3일 오후 9시 신도림역. 경인선 열차를 타는 곳에 한 사람이 서있었다. 잘 쓰지 못하는 글씨로 마구 휘갈긴 스케치북을 들고 서있는 한남자. 가까이 가서 무엇을 들고 서있는지 보았다.
처음에는 부평역과 같은 지하 쇼핑센터가 있는 곳에 서있는 알바를 하는 사람으로 알았는데 내용은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아이가 제대로 된 학교를 다기게 하고 싶다며 MB미친교육을 막을수 있도록 4월 8일에 실시하는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 참여해달라는 내용이다.
저 스케치북을 들고 서있는 아버지의 마음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가면 갈수록 삭막한 삶을 강요하고, 자신의 곁에 있는 친구를 짓밟고 일등이 되라고 강요하는 학교에 딸아이를 보내는 아빠의 심정. 아직 딸이 없는 나로서는 그 심정을 헤아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런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고 싶지 않는 부모의 심정은 이해가 간다.
오늘 신문을 보니 지난 3월 31일 실시한 일제고사를 반대한 교사들을 경찰에서 소환한다고 한다. 아이들을 모두 똑같은 롯봇처럼 하나의 문제 하나의 답으로 교육을 시키는 일제고사. 사람 모두가 똑같을 수 없듯이, 생각도, 소질도, 능력도, 좋아하는 것도, 감정도 다 다른데 어떻게 똑같게 교육을 시켜야 하나. 아이들의 각자의 능력과 소질을 가장 최대로 발휘 시키는 것이 진짜 경쟁력인것을...
이 사회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하고자 하는 교사들을 부모들을 국가가 공권력을 동원해 막는 다면 이 나라의 미래가 존재할까?
이날 아저씨에게 블로그에 좀 올리겠다고 양해를 구하며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고생하시라는 말 한마디를 남기고 가던 길을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