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하철 노조 가운데 강성으로 분류되던 인천지하철 노조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탈퇴는 무산됐으나 민노총과 거리를 두고 독자노선을 선언하고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인천지하철 노조의 이번 투표는 실시 자체만으로 민노총의 강경 노선에 갈등을 느끼고 있는 노조 등 국내 노동운동 전반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천지하철공사 노조는 민노총 탈퇴등의 내용을 담은 규약 개정안이 비록 전날 실시한 투표에서 부결됐지만 많은 조합원들이 지지표를 던진 것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 독자노선을 더욱 철저히 고수해 나가겠다고 11일 밝혔다.
노조는 또 빠른 시일안에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민노총 탈되 여부를 묻는 투표를 다시 실시키로 했다.
노조가 지난 10일 실시한 민노총 탈퇴 찬반 투표에서는 조합원들의 60% 이상이 찬성했으나 탈퇴에 필요한 표수에서 20여표 모자라 실패했다.
이날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815명 중 746명(92%)이 참여했으며 이중 473명(63%)가 찬성표를 270명(36%)이 반대표를 각각 던졌다.
그러나 찬성에 필요한 3분의 2선인 498표에 단 25표가 부족해 민노총 탈퇴가 무산됐다.
노조는 이날 투표 결과가 민노총의 기존 노선에 대한 변화 욕구가 큰 것으로 판단하고 독자노선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성희(40) 노조위원장은 “이번 투표는 민노총과의 결별을 공식 선언하는 자리이자 앞으로 실시될 복수노조를 준비하는 단계”라며 “내부 결속을 다진 후 조만간 민노총 탈퇴 여부를 묻는 조합원 투표를 재실시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