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는 월미은하레일… 공정 모르는 시공사·무경험 하청업체

2009. 3. 11. 11:20세상은

막가는 월미은하레일… 공정 모르는 시공사·무경험 하청업체
한신공영측 "업체별 제작… 과정 확인 힘들어"… 발주처 교통공사 "구체적 관여안해" 책임회피

편법 시공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월미은하레일'의 차량이 입찰 당시 외국 기업에서 수입키로 한 것과 달리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내 제작사인 A사는 모노레일 전동 차량의 핵심 장치인 견인모터 생산 경험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007년말 입찰 제안서에 전동차량은 미국의 B사가 제작한 제품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신공영은 시공사 선정후 국내 철도생산업체인 C사를 총괄적 차량 협력사로 지정하고 견인모터와 무인자동운전시스템, 신호, 전기, 브레이크 시스템 등 주요 장치를 부분별로 하청해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핵심 부품을 제작하는 하청 업체 대부분이 관련 제품을 생산한 경험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져 안전성이나 성능에 대한 검증을 할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차량제작 시방서'에 따라 C사는 오는 4월까지 관련된 모든 부품을 장착한 후 제작해 성능 시험을 거쳐야 하지만 시공사는 아직까지 정확한 공정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주요 장치는 각 분야의 전문업체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며 "업체별로 제품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제작 과정을 확인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발주처인 교통공사 역시 "차량 제작에 대해 시공사로 부터 전달받은 것이 없고 실제 운전이 가능하도록 설치해 인수하는 조건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그러나 시스템을 설계한 전문가는 "차량은 신호와 통신 등 제반 구조물과 연동돼 움직이는 것"이라며 "핵심 장치인 만큼 모든 절차는 발주처, 시공사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또 "Y자형 가드레일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공되기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 전통 차량과 적합성 등 안정성 검사가 필요하다"며 "핵심 장치를 각 회사가 별도로 생산해 조립되는 만큼 성능 시험은 물론 구조적인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