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한 고발에 따른 수사 협조할 수 없어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

2009. 3. 11. 02:01세상은

“부당한 고발에 따른 수사 협조할 수 없어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


경찰 출석 요구에 대한 이정희 의원의 입장



이정희 의원은 경찰의 출석 요구에 대해 “부당한 고발에 따른 수사에 협조할 수 없어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정희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 이같이 밝히며, 소환을 거부하고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가늠할 수 없지만 “무엇이든 피하지 않을 작정”이라며, “한나라당이 저에게 낙인을 찍고 불편하게 만들 수는 있겠지만, 민심은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4일 출석요구서를 보내,  3월 10일 10시까지 출석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 문의 : 김정엽 보좌관(02-784-0526, 010-7180-5630)

* 아래는 블로그에 올린 글의 전문


오늘 오후 또 다시 소환장을 받았습니다. 영등포경찰서로 3월 10일 오전 10시까지 나오라는 것입니다.


소환장을 받기 전에 이미 언론에는 검찰이 소환장 보냈다는 뉴스가 잇달아 나오고, '폭력의원'이라는 말이 마치 고유명사처럼 이름 앞에 붙어다닙니다.


언론에는 의원들이 회기 중이라는 이유로 수사기관에 출석하지 않았다고 보도되고,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방탄국회라는 지적을 받지 않기 위해 3월 임시국회를 열지 않겠다고 합니다. 국회 충돌 사태로 고발된 의원들에 대해 검찰이 체포영장이라도 받아서 기어이 조사하고 기소하라는 뜻인가 봅니다.


저는 지난 두 달 동안, 회기 중이라는 이유로 경찰에 나가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부당한 고발에 따른 수사에 협조할 수 없어 소환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입장을 진작에 밝혔고, 지금도 같은 입장입니다. 조사받기 위해 갈 생각이 없습니다.


이제 다시 소환을 거부하고 나면 그 뒤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직은 다 가늠할 수 없지만, 파도가 밀려오면 맞부딪힐 밖에요. 무엇이든 피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한나라당이 저에게 낙인을 찍고 저를 불편하게 만들 수는 있겠지만, 민심은 얻지 못할 것입니다.


이 정부 들어 이제 겨우 1년이지만, 말 한 마디 했다고 거리에 한 번 나갔다고 힘겹게 눈물겹게 살아야했던 사람들이 어디 한 둘입니까. 저도 같은 처지가 되었을 뿐이니, 겪을 만큼 다 겪어내렵니다. 제 안에서 그 순간을 담담하게 맞이할 힘이 생기기를, 간절히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