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당 부채 4,128만 원, 저소득층 68% 적자가구

2009. 3. 4. 17:05세상은

[그래픽 이슈] 가구 당 부채 4,128만 원, 저소득층 68% 적자가구
2008년중 가계신용 동향과 가계부채 분석
2009-02-28이수연/새사연 연구원

*가계신용 통계란?

가계신용은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한 것으로, 가계가 대출받거나 외상거래한 금액이다. 다시 말해 가계의 부채, 즉 빚을 뜻한다.

가계대출은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대출한 금액이다. 이 때 금융기관은 예금은행,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기구는 물론이며 신탁회사, 우체국예금계정, 보험기관, 신용카드사, 할부금융사, 국민주택기금,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대출, 현금 서비스 및 카드론까지 포함된다.

판매신용은 가계가 물건을 살 때 신용거래(외상거래)를 한 경우이다. 신용카드사, 할부금융사 등 여신전문기관을 이용하거나 백화점, 자동차, 가전사 등 판매회사에서 신용을 제공하는 경우도 포함된다.

<개 요>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2008년중 가계신용 동향과 한국노동패널자료(2000~2007)를 이용한 가계부채 분석을 발표했다.

2008년중 가계신용 잔액은 688조 2천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57.6조 원이 증가하여, 9.1%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 중 가계대출 잔액은 648조 3천억 원이며, 판매신용 잔액은 38조 3천억 원이었다. 가계대출 중 2007년에는 17조 4,586억 원에 그쳤던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2008년에는 24조 8,923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 징>

경기침체로 인해 소득은 늘지 않으면서, 부채와 이자는 늘어나는 상황으로 앞으로 가계에 큰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가계의 부담은 소비의 감소로 이어지거나, 대출 금융기관의 부담으로 이어져 경기회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자영업 가구와 저소득 가구가 부채로 인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1. 부채 계속 증가, 가구 당 부채 4,128만 원 


가계신용 잔액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2008년에도 전년에 비해 57.6조 원이 늘어나 688조 2천 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 국내 총생산의 76%에 달하는 규모이다.

이를 통계청 2008년 추계 가구수인 1,667만 3,162가구로 나누면 1가구당 부채 규모는 4,128만 원에 이른다. 또한 2008년 가계대출 평균금리인 7%로 계산을 하면 1가구당 286만 원의 이자를 갚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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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임금근로자에 비해 자영업인 부채 증가 


종사상 지위별로는 자영업인의 부채 수준이 임금 근로자에 비해 크게 높았다. 절대 규모에 있어서 2007년 자영업인의 부채는 6,829만 원으로, 임금근로자의 부채인 4,130만 원에 비해 약 2,700만 원 정도 더 많았다. 자산 대비 규모에 있어서도, 2007년 금융자산 대비 부채의 경우 자영업인이 5.29로 임금근로자의 2.9의 2배 가까이 이르렀다.

3. 저소득 가구 중 적자가구 절반 넘어 

소득 수준에 따라 5등급으로 분류한 후, 저소득계층을 1분위로 고소득계층을 5분위로 하여 살펴보았다. 


저소득계층인 1, 2분위 가구는 부채 절대량은 적었지만, 소득이나 자산 수준과 비교했을 때 부채 비율이 다른 계층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저소득 계층이 부채를 감당할 수 없어 파산하는 심각한 상황이 우려된다. 


또한 가처분소득에서 생활비와 부채상환액을 제외한 금액이 마이너스(-)인 가구를 뜻하는 적자가구의 비중 역시 1분위 가구가 68%로 가장 높았다. 이는 저소득층인 1분위에 속하는 가구들 중 68%에 해당하는 656가구가 적자 상태,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상태로 빚을 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2분위 가구의 적자가구 역시 493가구로 51%의 비중을 차지했다.

참고로 한국노동패널 자료에 의하면 전체 조사가구 4,834호 중 적자 가구는 1,720호에 이른다. 


*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중 가계신용 동향’ 보도자료 원문 상단에 파일 첨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