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의원, 위원장석 차지하며 정무위 점거

2009. 2. 27. 21:07세상은

△ 2월 27일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정무위원회 회의 의장자리를 차지해 앉았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찾아와 토론을 버렸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국 되돌아 갔다. ⓒ 온라인뉴스팀

27일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국회 정무위 위원장석을 차지하고 앉아 정무위 회의실을 점거했다.

정무위 소속 이정희 의원과 민주당 의원 4~5명은 27일 오전 10시께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실에 모였다가 위원장석 주변에 위치해 회의 진행을 막았으며, 이정희 의원이 위원장석에 앉았다.

정무위원장실에 대기중이던 김영선 위원장 등 한나라당 의원들이 10시 20분께 회의실로 들어와 위원장석에서 비켜줄 것을 요구했지만 이 의원은 "간사 간에 협의가 되면 비켜드리겠다"며 거부했다.

김영선 위원장은 "이제는 각 의원님들의 견해에 입각해서 각 의원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법안을 표결처리할 것임을 밝혔다.

야당 의원들이 "충분한 논의가 안됐는데 어떻게 결정을 하느냐", "표결처리 않겠다는 약속을 하면 자리를 비켜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김 위원장은 "의원들이 결정할 수 있게 하자"는 말만 반복했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양심과 소신에 따라 표결을 하든지 아니면 계속 방해를 하든지 맘대로 하라"며 경고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야당의 저지로 회의 개최가 불가능해지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형오 국회의장실에 찾아가 쟁점법안을 직권상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나라당은 어제(26일) 밤 정무위를 열어 쟁점법안을 강행처리하려고 시도했지만 야당의원들의 저지로 무산됐다.

김영선 정무위원장은 이날 저녁 8시 40분께 기습적으로 상임위를 개의했으며, 11시 45분께 쟁점법안에 대한 표결처리를 시도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김 위원장을 저지했고, 결국 회의가 자정을 넘어 자동 산회돼 표결처리는 실패했다.

정무위에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은행법 일부개정안, 금융지주회사법 일부개정안, 한국산업은행법 일부개정안, 한국정책금융공사법안 등이 안건으로 올라와있다.

한편 문방위 회의실은 민주당 의원들이 안에서 문을 걸어잠구고 바리케이트까지 치며 한나라당 의원들의 진입을 막고 있다.

이에 고흥길 문방위원장은 "이런 식으로 하면 질서유지권을 발동할 수밖에 없다"는 말을 남기고 회의장을 떠났다.


△ 27일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한나라당의 은행법 등 쟁점법안을 표결하자고 주장하자 야당 의원과 정무위원회실을 점거하여 쟁점법안을 법안심사소위원회로 넘겨 논의하자고 맞섰다. 이정희 의원은 법안을 읽는 여유도 보이며 의장석에 앉았다. ⓒ 온라인뉴스팀

△ 27일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한나라당의 은행법 등 쟁점법안을 표결하자고 주장하자 야당 의원과 정무위원회실을 점거하여 쟁점법안을 법안심사소위원회로 넘겨 논의하자고 맞섰다. 민노당 권영길 의원이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