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26. 16:10ㆍ세상은
“떳떳하다면, 공개 시뮬레이션 하자”
- 고대 입시의혹 해명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
오늘 고려대의 해명을 들으면서, 고려대가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정확히 반박해야 할 필요가 있기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선 고려대에 제안합니다. 공개 시뮬레이션 합시다. 알파값과, 케이값 공개하고, 각자 추천한 입시 전문가들과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 시뮬레이션 합시다.
권영길이 틀렸다면, 고려대를 상대로 공개사과 하겠습니다.
만약 고려대가 고교등급제 적용이 드러난다면, 고려대는 공개사과와 더불어, 피해학생을 구제해야 할 것입니다.
의혹을 덮어 둘 수 없습니다. 우리 교육 특히, 무너진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서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 밝혀야 하지 않겠습니까. 공개 시뮬레이션 한번 해봅시다.
고려대가 한 해명에 대해 몇가지만 반박하겠습니다.
첫째, 오늘 고대는 "일반고 학생은 52.4%, 외고 학생은 57.5%가 통과했다. 일반 다른 전형과 비교해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말도 안 되는 변명입니다.
고려대는 외고와 일반고 지원자, 두 집단 구성원들의 질적 차이를 의도적으로 무시했습니다. 일반고 지원자들의 경우 당연하게도 내신 1, 2등급 이내의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탈락한 학생들 수준도 1, 2등급입니다. 반면 외고는 6, 7등급 수준의 학생까지 고르게 지원했습니다. 그런데도 외고생의 합격률이 더 높은 것입니다. 내신 90%를 제대로 반영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둘째, 오늘 고려대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비교과영역의 반영비율을 높였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스스로 밝힌 2009년 수시 일반전형이 거짓말이 었음을 스스로 확인해 준 것입니다. 분명 10%를 반영하겠다고 전형에 밝혀두고, 그 비중을 자의적으로 높인 것이 거짓말이 아니면, 무엇이 거짓말입니까.
또한 저 권영길은, 비교과 성적이 떨어지고, 교과성적도 부족한 외고생 생활기록부를 다수 확보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공개한 바 있습니다. 물증이 버젓이 공개되어 있는데, 거짓말로 일관하는 고려대는 과연 지성의 전당이 맞습니까.
셋째, 고려대는 외고 1, 2등급도 떨어진 사례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럴 것입니다. 고려대는 외고 사이에도 차별을 두고 등급을 매겼을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오늘 저는 26개 외고의 지난 3년간 고려대 입학실적과 이번 수시 2-2 일반전형 합격자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자료를 냈습니다. 상관계수가 0.8에 달합니다. 상관계수가 1이면, 완전한 상관관계이며, 0.8이면,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것이 통계학의 정설입니다.
서울 수도권의 유명외고는 대부분 1단계 전형에서 합격시키고, 지방의 덜 유명한 외고는 불합격 판정을 내렸습니다. 선배들의 입학실적이 후배들의 평가에 반영된 것입니다. 바로 ‘입시연좌제’이며 ‘고교등급제’입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겠습니다. 상식에 맞게 말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고려대가 “내신 90%, 비교과 10%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것은, 내신 중심으로 선발하겠다고 밝힌 것 아닙니까.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아, 이번 전형에서 고려대가 내신성적 중심으로 선발하려고 하는구나’라고 해석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 상식이 깨졌습니다. 19살 청춘들의 눈에서 피눈물을 나게 했습니다. 그 학생들이 앞으로 가질지 모를 사회에 대한 불신과 냉소를 걷어 주는 것이 책임있는 어른들의 역할일 것입니다.
이제 공개 시뮬레이션을 통해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