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3일, 서울 여의도의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은 이른 아침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김건희 특검팀이 정치자금법 위반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와 관련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려 한 것입니다.
수사 대상은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 국민의힘 간의 당원 집단 가입 의혹입니다.
당사 내부에서는 나경원, 송언석, 곽규택 등 주요 인사들이 “야당 탄압”을 외치며 압수수색 저지에 나섰고, 바깥에서는 특검팀이 법원의 영장을 들고 7시간 넘게 대치했습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당사 압수수색을 넘어, 한국 정치에 드리운 통일교의 그림자를 다시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통일교 정치 연계 의혹
통일교는 창립 초기부터 반공(反共)·보수 세력과 전략적으로 결합해 정치적 영향력을 넓혀왔다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1980~90년대에도 일부 보수 정치인과 교류하며 선거 지원, 조직적 홍보 등을 이어왔다는 증언이 있었습니다.
이번 특검이 국민의힘을 압수수색 하면서 주요 핵심 내용은 ▲통일교가 조직적으로 국민의힘에 당원을 가입시켜 정치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와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선거법 위반이 있었는지 여부입니다.
일본에서 드러난 통일교의 정치 개입
이번 국민의힘과 통일교의 연계 의혹 사건을 보면 몇 해 전에 일본에서 벌어진 통일교 정치 스캔들이 떠오릅니다.
통일교는 일본 자민당과는 오랫동안 유착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1960년대부터 일본 보수 정치권과 손잡고 반공 활동을 비롯 한일 우호 사업을 전개하면서, 통일교 계열 단체가 선거운동을 지원하고, 정치인은 행사에 축사를 보내는 구조가 형성됐습니다.
이렇듯 일본 정치에 통일교가 깊숙이 개입하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아베 신조 전 총리 피살 사건입니다. 2022년 7월, 아베 전 총리가 유세 중 피살되었고, 범인은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 헌금을 하다 가정이 파탄 났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아베와 통일교의 관계, 자민당 의원 다수의 연루 사실이 폭로됐습니다. 일본 언론 조사 결과, 자민당 의원 절반 이상이 통일교 또는 계열단체와 접촉 경험이 있었습니다. 일부는 선거 인력·조직표를 지원받았다는 의혹까지 나왔습니다.
일본 정부의 해산 절차
아베 사건 이후 일본 사회는 충격과 분노로 들끓었습니다. 2023년 10월, 일본 문부과학성은 종교법인법에 따른 통일교 해산 명령을 정식 청구했습니다. 해산 사유로는 헌금 강요, 가정 파탄, 정치 개입, 종교법인으로서의 공익성 상실입니다. 그 결과 지난 3월에 1심 법원인 도쿄지방재판소(법원)는 해산 명령을 선고했다. 그러나 다음 달에 통일교는 도쿄고등법원에 항고하면서 현재 법원이 심리 중에 있습니다. 만일 최종 해산 명령이 인용되면 통일교는 종교법인 지위 상실, 세제 혜택 박탈, 재산 관리 국가 감독을 받게 됩니다.
통일교, 한국에서도 해산 할 수 있을까?
이번 김검희 특검의 국민의힘 압수수색은 단순히 한 사건에 국한되지 않고, 종교와 정치의 경계가 얼마나 모호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일본의 사례처럼 사회적 압력과 법적 절차가 결합된다면, 한국에서도 통일교 해산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종교의 자유라는 헌법적 가치를 고려하면, 법적 요건 충족과 명확한 증거 확보가 핵심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