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과연 지방선거에서 시너지 효과 발휘할까?

2018. 2. 19. 16:47세상은

 

설연휴 다들 잘 보내셨는지요? 아무래도 지방선거가 다가 오면서 이번 설에서도 여전히 정치 얘기가 빠지지 않더군요. 저희 집에서도 끊임 없이 정치 이야기가 오고 갔는데 그중 단연 핵심은 지난 13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으로 창당한 바른미래당의 운명이었습니다.

 

워낙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강고한 상황에서 여기에 대한 이야기는 대동소이한데 바른미래당이 시너시 효과를 제대로 볼것인가? 아님 이대로 그냥 거품으로 사라질 것인가? 하는게 주요한 논쟁 거리였습니다.

 

뭐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를 비롯한 젊은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현재의 지지율은 거품이고 지방선거를 거쳐 자연히 소멸 될 거란 의견이 지배적이였고, 어르신들은 대체로 자유한국당과 나란히 혹은 그 이상의 시너시효과를 볼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진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시너시 효과가 있을까? 제가 예언자도 노스트라다무스도 아닌 이상이야 예언을 할 수 없겠지만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면 예측은 가능 할 듯 싶습니다.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시 지지율 19.2%2??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을 하기위한 절차를 진행하면서 각종 언론에서는 두 정당의 통합시 지지율과 시너지효과에 대한 보도를 연일 쏟아냈습니다. 언론 보도를 살펴보면 지지율에 대한 편차는 있지만 대다수 자유한국당을 제치고 정당 지지율이 2위로 시너시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앞다투어 보도하였습니다.

 

 

 

 

그런데 13일 바른미래당으로 창당한 뒤 지지율은 과연 자유한국당을 제쳤을까요? 다들 알다시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바른미래당의 지지율 10.5%로 과거 국민의당(5.1%)과 바른정당(6.3%)의 과거 지지율을 합한 것보다 낮아 시너지효과는 전혀 없고, 오히려 마이너스 통합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연 바른미래당은 올해 지방선거에서 시너시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까요? 아님 마이너스 통합에 머무를지. 아님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당이 기존 정당에 흡수되면서 사라질지 어떻게 될까요?

 

2011년 당시, 통합진보정당 출현하면 민주당 지지율 앞서

 

여기서 잠시 과거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우리는 과거를 되돌아 보면서 앞날을 예측하기도 합니다.

 

2011년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이렇게 3개의 정당은 19대 총선을 앞두고 통합의 절차를 밟아나갔습니다. 그 때 당시 통합을 앞두고 여론조사 기관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바른미래당의 통합시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합니다. 당시 한 여론조사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한나라당(33.5%), 통합진보정당(27.8%), 민주당(21.4%) 순이었습니다. 위의 바른미래당처럼 당시 야당인 민주당을 앞지르며 정당 지지율 2위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련기사 참조)

 

 

 

 

 

그럼 그 뒤에는 어떻게 됐을까요? 201112월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통합진보연대가 합당된 통합진보당은 출범 첫 주부터 두 자릿수(10.3%) 정당 지지율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관련기사 참조) 여기까지만 보면 언뜻 바른미래당과 통합진보당의 정당 지지율의 흐름이 비슷하게 보여집니다. 하지만 두 정당의 통합 과정과 당시의 정치지형을 보면 상이하게 달랐습니다.

 

통합진보당과 바른미래당은 통합 과정이 달랐다.

 

통합진보당과 바른미래당의 통합 과정은 서로 상이하게 달랐습니다. 통합진보당의 경우 완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사건 사고 없이 무난하게 통합의 절차를 거쳐 갔습니다. 그래서 당시 3당의 대표격인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의 공동대표 체제로 당이 운영 되었습니다. 당시 통합을 추진하던 각 당의 대표들이 그대로 공동대표로 당을 운영하였습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의 경우 다들 아시다시피 이와는 정 반대의 과정을 거친바 있습니다. 일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통합 추진에 대한 당내 반대가 높았고, 이 과정에서 탈당을 하여 민주평화당이라는 정당을 창당하였습니다. 또한 통합과정에서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제기 되었고, 결국에는 바른미래당의 공동대표를 맡지도 못하게 됩니다.

 

통합진보당과 바른미래당의 창당 시기의 정치 지형이 달랐다.

 

2011년 통합진보당 창당 당시 정치와 현재 바른미래당 창당의 정치 지형이 지금과는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2011년 통합진보당이 창당 될 즈음의 정치지형은 반MB정서와 반 새누리당 정서가 강했습니다. 그래서 야권단일화와 선거연대에 대한 열망도 높았고, 진보정당의 통합과 제3정당에 대한 출현도 국민들의 요구가 높았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완전 다른 정치 지형입니다. 2011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27.4%로 정권말기 레임덕과 계속되는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현재는 촛불과 박근혜 탄핵으로 인해 국민들의 높아진 정치의식과 정치참여, 적폐정치 청산이 주요하게 작용되는 상황인 것입니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60%이상으로 유지되고 있고,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역시 48.1%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2011년과 현재의 정치 지형 전혀 다릅니다.

 

 

 

 

정당간 정치세력간의 통합은 산수가 아니다.

 

산수는 1+1=2가 되지만 정당간 혹은 정치세력간의 통합 지지율은 그럴 수가 없습니다. 왜냐면 각 당과 정치세력에 대한 지지율은 그 당 혹은 정치세력의 고유한 정체성으로 인해 국민들이 그걸 보고 지지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각 각으로 존재할 때 있었던 지지율이 통합을 하면서 양 세력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합의를 할 수 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원래 각각의 정당에 지지하던 사람들은 반드시 이탈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원래 지지하던 정체성과는 분명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시너지효과를 보기위해선 각 각의 정당 혹은 정치세력이 충분한 합의과정과 절차 속에서 지지자들에게 설득의 과정이 있어야 가능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힘들뿐만 아니라 바른미래당의 경우 다들 아시다시피 오히려 부정적이고 않 좋은 이미지만 노출됐을 뿐입니다. 앞서 통합진보당의 경우 합의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높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정당간의 통합을 단순한 산수로 계산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통합진보당은 19대 총선에서 10.3%의 정당득표, 바른미래당 역시 지방선거에서 10.5%의 정당득표??

 

어찌 되었든 상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으로 바른미래당이 창당됐고, 올해 지방선거에서 얼마나 큰 시너시 효과가 발휘할지. 영향력을 미칠지가 중효한 관건이 아닐까 싶은데요. 과거 통합진보당의 경우 창당한 주에 조사된 지지율 10.3%를 그 다음해 201219대 총선에서 거의 같은 지지율로 득표를 합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 참조)당시의 정치 지형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바른미래당도 창당했던 주의 지지율인 10.5%를 달성 할까요? 아님 그 이상의 시너지효과를 발휘 할까요? 아니면 창당보다 더 초라한 성적을 거두면서 자연스레 기존 정당에 흡수 될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창당 지지율보다도 득표를 못할 것으로 조심스레 예상해 보는데 이글을 읽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중요한 것은 선거는 뚜껑을 까봐야 한다는 것이지만 조심스레 과거사례를 비추어 예측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