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의 투표독려가 좌파면, 원더걸스, 비(정지훈)도 좌파??

2011. 10. 26. 13:17세상은

지난 24일 가수 이효리가 트위터에 투표독려 글을 올리면서 좌파논란에 휩싸였다. 그 뒤에 박중훈,김미화,김제동 등 유명 연예인들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투표를 독려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고, 역시 일부 네티즌들은 ‘좌파 연예인’이라며 낙인찍고 있는 듯하다. 요즘 대한민국은 뭐만 했다하면 ‘좌파’, ‘빨갱이’란 단어로 규정하는 것이 많아졌다. 마치 아직도 대한민국은 냉전시대를 살아간다는 느낌이다.

네이버 ‘좌파’ 연관검색어는 ‘이효리’, ‘투표독려’

그런데 투표좀 독려했다고 ‘좌파’라고 할 수 있을까? 위의 연예인들이 ‘좌파’라고 하는 공통점이 있을까? 시사적으로 발언을 한 김제동과 김미화를 제외하고는 이효리, 박중훈은 어떠한 공통점도 없다. 이들의 공통점은 단지 ‘투표독려’가 공통점이다. 그렇다면 일부 네티즌들이 제기하는 ‘좌파’=‘투표독려’란 말인가? 본인은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네이버에 ‘좌파’란 단어를 검색해 보았다. 그런데 신기한 것이 연관 검색어에 ‘이효리’, ‘투표독려’라고 뜨는 것이었다. 네이버 검색도 ‘좌파’=‘투표독려’를 나타내는 것인가?


어찌되었던 정확한 ‘좌파’의 개념을 잡을 필요가 생겼다. 아래는 위키백과에 나와 있는 ‘좌파’에 대한 정의다.

좌파(左派) 또는 좌익(左翼)은 정치 이념 분포에서 우파의 반대편에 위치하며, 리버럴 평등주의를 중시하는 정치적 입장을 말하기도 한다. 진보주의와 혼용된다.

즉, 평등과 진보를 이야기 하는 사람들을 흔히 ‘좌파’라 부른다는 것인데. 과연 이효리, 박중훈이 언제 평등과 진보를 이야기 한적 있었나? 물론 이효리는 유기견 봉사단체에서 일하기 때문에 환경문제에 대해 그리고 박중훈의 스크린쿼터 1인시위 등의 전력을 놓고 ‘좌파’라 칭할 수 있겠다. 허나 그것만으로 ‘좌파’로 규정할 근거는 부족한 듯 싶다.

선관위도 좌파, 역대 선거홍보 연예인도 다 좌파, 대한민국은 ‘좌파 공화국’

대한민국 헌법 제24조에는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선거권을 가진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러한 법적 보장에 의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매번 국민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그리고 국민들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유명 연예인들을 선거 홍보 대사로 임명, 적극적으로 투표 독려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역대 연예인의 선거 홍보를 보면, 영화배우 문근영, 아이돌 가수 원더걸스, 가수 비(정지훈), 개그우먼 박지선 등이 활동했다. 이들의 포스터 내용은 국민들로 하여금 소중한 권리(투표)를 행사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중앙선관위와 이들도 ‘좌파’인가?

투표는 주권국가에서 자신이 주권을 가지고 있는 주체라는 것을 알리고 그 표현을 하는 수단이다. 그리고 이는 너무나도 정당하다. 이런 정당한 일을 가지고 ‘좌파’ 운운하는 것은 어찌보면 대한민국 사회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냉전시대의 논리나 사고가 대한민국 사회에 존재한다는 것이 씁쓸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