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31. 17:37ㆍ세상은
2010년 12월 31일.
새로운 2011년이 오기 하루전날. 바로 오늘. 2010년이 마지막 까지 이명박 정권은 국민에게 희망을 앗아가고 절망을 안겨주네요. 아니 반대로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 언론들에게는 새해 종합선물세트가 아닐런지요.
오늘 방송통신위원회는 종합편성, 보도전문채널 사업자를 최종 발표했습니다. 종합편성채널에는 조선일보(채널명: CSTV), 중앙일보(jTBC), 동아일보(채널A), 매일경제신문(MBS)이 선정됐고 보도전문채널에는 연합뉴스가 선정됐습니다.
지난 2009년 7월 신문과 방송을 동시에 경영할 수 있는 미디어법이 한나라당의 일방적인 처리로 통과된 후 우려됐던 상황이 이제 시직된 셈입니다. 또한 결국 미디어 악법이 특정 보수 언론에게 방송을 몰아주기 위한 종편악법이었음이 만천하에 확인된 셈이기도 합니다.
여론의 다양성을 제고하는 것이 이번 종합편선 신규 채널의 목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31일 선정결과 발표 전 "여론의 다양성을 제고하는 것이 신규 채널의 목표“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과연 이번 종편이 여론의 다양성을 제고할 수 있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다양한 채널이 나왔다고해서 그만큼 다양해진다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방송3사를 살펴보십시오. 비슷한 드라마, 비슷한 예능프로그램.... 이게 과연 다양한 걸까요?
또한 각각의 채널들은 자신들의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아마도 보다 자극적인 프로그램, 보다 선정적인 프로그램, 그래서 출연자들을 벗기고 또 벗기고 말것입니다. 이유는? 바로 광고 수주를 많이 받기 위해서입니다.
시청률이 높아야 광고 수주가 많이 떨어지는데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무엇이든 못하겠습니까?
더욱이 편파 신문보도로 유명한 조중동입니다. 지금의 정권과 대기업에 그리고 자신들의 기득권에 불리한 방송들을 보도 할 수 있을까요? 못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정 보수언론 종편 선정은 2000년대 이명박 식 3S정책
80년대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에 3S 정책이란것이 있었습니다. 3S 정책이란 12·12 군사 반란과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무력 진압을 거쳐 집권한 전두환 정권이 국민들의 관심을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돌려서 반정부적인 움직임이나 정치·사회적 이슈 제기를 무력화시킬 목적으로 시행한 정책으로 3S는 스포츠(Sports), 섹스(Sex), 스크린(Screen)의 머릿글자를 딴 것입니다.
지금의 종합방송채널은 결국 정치·사회적 이슈를 방송에 내보내기 보다는 시청률을 높여 방송 광고 수주를 따내기 위해 스포츠나 예능 등의 오락적인 부분에 많이 취중할 것은 불보듯 뻔합니다.
결국 2000년대 이명박 식 3S 정책의 부활이 시작된 것입니다.
다양한 채널, 내용은 똑 같은 방송, 80년대의 땡전뉴스 부활!
시청률로 먹고 살고, 광고 수주를 많이 얻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입맛에 맞아야 하고, 정권의 입맛에 맞아야 합니다. 왜냐? 방송 광고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대기업이고 그만큼 자본이 있습니다. 또한 정부의 눈밖에 난 방송국에 정부 광고 수주를 줄 턱이 없으니 모두 정부 입맛에 맛게 놀아 날 수밖에 없는 것을 불보듯 뻔합니다. 더욱이 이번 종편에 선정된 언론들이 그동안 친정부, 친대기업의 편향 보도로 이름 날린 언론이기 때문에 더욱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KBS가 MBC보다 2배 가까운 정부 광고를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고,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이른바 친여 성향 신문들도 <경향신문>, <한겨레> 등과 비교할 때 3~4배 이상의 정부 광고를 수주한걸로 나타 났습니다.
이를 보면 앞으로의 방송 형태가 어떨지 불보듯 뻔하지요? 채널만 다양하고 똑같이 80년대의 땡전뉴스를 보낼지도 모릅니다.
1980년대 전두환 정권이 주도한 불공정 보도로서 땡전 뉴스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두환의 활동기사를 맨 먼저 보도한 데서 나온 것이며, 자연히 민생과 관련된 주요 뉴스는 뒤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땡전뉴스의 유래는 9시 시보가 '땡' 하고 울린 후, 바로 '전두환 대통령은…' 이라는 멘트가 나온 데서 따왔습니다.
1980년대 대한민국의 TV 방송국은 KBS와 MBC가 전부였습니다. 이 두 방송사는 서로 전두환 대통령을 찬양하기 위해 땡전뉴스 경쟁을 벌이곤 했습니다. 예로, KBS에서는 대통령 영상만 취급하는 전용 편집실을 두고, 뉴스 편집 데스크와 청와대 담당 기자만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계속 땡전 뉴스를 보도하였고,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경쟁 방송사인 MBC도 땡전뉴스 전용 편집실을 만들게 되었죠.
이제 우리는 이명박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한나라당과 정부를 찬양하는 2000년대 판 땡전뉴스를 기존 방송국을 비롯하여 지상파 8개 채널에서 볼지도 모를 일입니다.
종편은 이명박 정부를 위한 특정 언론에게 선사한 종합선물세트이자 판도라 상자
결국 종합편성 채널 선정은 정권 재창출에 눈이 먼 이명박 정권이 특정 언론에게 선사한 종합선물세트이며, 2011년 새해부터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절망을 안겨다 주는 재앙입니다.
그러나 2011년 새해! 그들의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난 촛불과 6.2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보면 알수 있습니다. 이번 종편은 판도라의 상자일 것입니다. 모든 절망과 재앙을 국민들에게 쏟아내었지만 맨마지막에 희망이 튀어 나왔듯이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민주주의를 억압하면 억압 할수록, 국민들의 눈과 귀와 입을 막으면 막을수록 더욱더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목마름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