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지역 세입자들...

2007. 7. 2. 03:43세상은

 

얼마전 부개1동 재개발 철거민 대책위에서 전화가 왔다.

"여기 살고 있는 세입자들이요. 죄다 신용불량자인데.. 어떻게 구제해줄수 없것소?"

한통의 전화로 날짜를 잡고 부개 택지에 있는 철거민 대책위 사무실로 찾아 갔다.

"10월로 예정되어 있는 철거 날짜에 세입자들이 많이들 불안해 해요. 더군다나 가진것도 없는디.. 뭔 빚은 또 그렇게 많은지... 우리를 좀 구해주소"

전화를 주신분의 말씀... 힘껏 도와준다는 다짐속에 한분 한분 상담을 진행 했다.

부산에서 16살부터 세공일을 하셨다는분. 배운게 없어서 남밑에서 배운거라곤 새공 일밖에 없으시단다. 결국 32살에 되어서야 조그만 자기 공장을 만들어 밤낮으로 일했는데.. 10년 넘어 돌아온것 빚. 결국 빚독촉을 피해 인천에 와서 보증금 없는 월세 방에 사셨는데.. 이제 그마저 쫓겨날 판이다.

평생을 크리스탈 가공일만 하신분. 20년 넘게 그 일을 했지만 월급을 제때 받아 보신적은 단 한번도 없다. 여지껏 소위 달동네라는 곳을 떠돌며 보증금 없는 월세 방을 전전 긍긍. 그런데 이젠 그마저도 쫓겨 날판이다. 월급이 제때 나오지 않아 생계유지를 할것은 카드 밖에 없었고, 그 빚을 갚으려 또 카드를 사용하고, 부부 끼리 서로 보증을 서서 부부가 함께 파산할 판이다.

원체 가진게 없으신 분들인지 파산에 거부감이 없다. 다만 파산이 정말 자신들을 이 어둠속에서 구해줄수 있을지 제차 확인만 하실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