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말아요, 티베트> - 아직도 울고 있는 대한민국에 대한 외침.
2009. 8. 25. 09:43ㆍ리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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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블로그>를 통해서 접한 또다른 책. <울지 말아요 티베트> 책은 아동도서로 현재 중국의 지배를 받고 있는 티베트에 대한 대한민국 어린아이 보건이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내용이다. 작가 정미자는 KBS, SBS, CBS에서 방송작가로 활동한이다. 그린이 박선미는 얼마전 리뷰를 작성한 <왜 나만 갖고 그래요?>를 그린 사람이다.
책은 몇해전 당시 히말라야를 넘어 달라이라마를 만나는 티베트 망명인들이 겪은 실제 상황을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중국 국경 수비대가 티베트 사람들을 공격하여 최소한 2명이 죽고 7명이 다쳤다.. 티베트 남자와 여자, 어린아이들은 중국에서 네팔로 가는 낭파라 지역을 가로질러가고 있었다... 경고도 없이 총성이 울려퍼졌다. 총소리가 계속해서 울렸고 티베트 사람들의 행렬은 흩어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두 개의 형체가 무너지는 것을 보았다. 쌍안경으로 확인했을 때 쓰러져 있던 두 사람은 결국 일어서지 못했다. 그 뒤 많은 중국 군인들은 전진기지캠프로 잇달아 모여들었다...
<2006년 9월 30일, 낭파라 지역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에 관한 BBC NEWS 기사(2006. 10. 5)>
"모두가 도망가고 있었다. 처음에 한 사람이 다리에 총을 맞았다. 그 다음 열심히 뛰어가던 여스님이 총을 맞고 쓰려졌다."
"외국인 텐트 주변에 중국공안들이 많았다. 외국 등반가들이 나를 구하기 위해서 텐트 주변을 살폈지만, 난 몸을 계속 숨겨야만 했다. 왜냐하면 중국공안들도 나를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 2007년 위 사건 생존자와의 인터뷰 내용 중에서-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인도와 네팔로 망명하는 모습이 흡사 일제시대에 일본의 핍박을 피해 압록강과 백두산을 넘어 만주로 넘어가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작가는 보건이와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보건이의 아빠의 눈을 통해 티베트의 실장을 고발하지만 그를 통해 우리의 아픈 역사를 들여다 보는 것도 놓치지 않고 있다.
우리 역시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일본에의한 식민통치.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멕시코로 하와이로, 일본으로, 중국으로, 러시아로, 망명 혹은 강제 이주를 당해야 했으며 아직까지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열심히 싸웠던 사람들과 그 후손들은 어떤가? 작가는 상해임시정부와 후손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참혹한 실상을 보여준다. 티베트의 참상과 함께..
독립을 위해 싸웠던 사람들은 나라가 독립되었어도 거지같이 살지만, 일본의 앞잡이로 살아온 친일파들은 권력과 사회 곳곳의 요직을 차지하면서 부와 명예를 거머지고 오히려 더 떵떵거리며 살아가고 있다. 분명 잘 못된 역사다. 지난 10년간 과거사를 청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친일 청산을 반대하는 정치권력에 비딪혀야 했으며.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한 지금은 아예 그나마 조금 발전한 과거사 청산역시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울지 마세요 티베트"라고 외치지만, 나에겐 "아직도 울고 있나요? 대한민국"으로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