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가 나는 김응호

2009. 4. 26. 15:58세상은


4월 29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이번 429 부평을 재선거는 수도권 유일한 선거라서 언론의 취재가 뜨겁다.
민주노동당 김응호 후보의 고향 선배가 홈페이지에 "학창 시절 김후보를 기억하는 고향선배가 ^^ "라는 글을 남겨 그 글을 블로그에 올린다. 글을 읽다보면 이번 429재보궐선거에서 김응호 후보가 왜 선택 받아야 하는지 어렴풋이나마 알게된다. 개인 정보를 유출로 인해 이름은 **처리 하고, 원문 그대로 올린다.
 

저는 응호 후보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1년 선배인 박**라는 사랍입니다. 김후보와 김후보의 형님이신 *호형, 그리고 남동생 *호를 참 좋아 하고요. 부모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고향선배로서 제가 보았고 알고 있는 김후보의 인간적인 면모를 적어 보내요 

감동을 주는 후배

 

김후보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줄곧 반장과 학생회장을 맡았습니다. 공부도 잘 했지만 동료나 선후배로부터 신뢰감을 주는 후배였습니다. 운동(특히 축구)을 참 잘했고 물론 전형적인 그 시대의 시골 아이들 처럼 딱지치기니 구술놀이 같은 놀이도 잘했던 못 하는 게 없는 후배였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모교출신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대입 합격 기원 선물을 들고 선배들을 일일히 찿아 다니면서 인사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저희 이전에도 없었고, 저희도 못했던 일을 김후보가 해냈습니다. 선물의 가치는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감동이였습니다.

대입입학 시험을 치루는 선배나 그렇지 못한 선배나 똑같이, 명문대학을 지원한 선배나 그렇지 못한 대학을 지원한 선배나 똑같이 후배로서 존경을 표하며 찿아 다녔던 사람입니다. 또한 매년 모교에서 서산으로 시험 보러 오는 후배들을 위해 식사를 대접하는 전통이 있었는데 김후보는 선배들의 공부에 방해된다며 알리는 것 조차 부담스러워 하던 그런 사람이었네요.

 

가슴이 따뜻한 후배

 

김후보 초등학교, 중학교 동기중에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아서 몸이 불편했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동기들보다 나이가 아마도 3살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시대에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정도였습니다.

인간으로서의 취급은 상상하기가 어려웠고 함께 대화하는 것 조차 이상하게 보였던 시대였으니까요.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도 장애인 친구하고 함께 했던 사람이 김후보였습니다.

그 친구는 권투를 좋아해서 김후보가 스파링 상대가 되어 주고 주먹을 받아 주는 모습을 자주 보았습니다. 그 누구도 김 후보의 그런 모습을 탓하지 못했고 김 후보를 따르는 동기들과 후배들이 장애인 친구하고 친해지려는 모습을 보면서 주위 여러 선생님들이 많은 칭찬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희생하는 후배

 

1990년 충남 서산에서는 안면도 핵폐기물 저장소 관련한 정치집회가 개최 되었습니다. 정치가도 아니었고 운동권 학생도 아니었던 김 후보는 순수한 열정과 동기로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 냈습니다. 당시 서산은 지방 중소도시로 고등학교가 최고 교육기관일 정도로 정치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있었습니다.
 
제가 졸업했던 학교는 서산에서 가장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모였던 곳이었습니다. 당시 시골 출신으로는 불가능한 학생회장(거의 서산중학교 출신)을 역임할 정도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던 김 후보는 슬픈 현실에 대해 엄청난 고민이 있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좋은 대학교에 가고 싶지 않은 수험생이 어디 있겠습니까 ? 그것도 가장 중요한 고 3 시절에 학생들을 이끌고 거리로 나 간다는 것은 당시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고요. 학교에서 내리는 징계뿐만 아니라 여차하면 경찰수사 까지도 받아야 할 상황에서 명문대를 진학하고 싶은 평범한 수험생들과는 차원이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김 후보를 정말로 아끼는 선배들과 주위 선생님 그리고 어른들의 인간적인 회유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행동으로 옮겼고 결과적으로 안면도 사건이 전 서산시민의 관심사로 대두되어 의견을 통일하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김 후보가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만약 그 기간 동안 김 후보가 공부를 더 했다면 더 좋은 대학에 훌륭한 성적으로 진학했으리라 확신합니다. 그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위치보다는 소외 받는 사람들을 위해 희생했던 김 후보가 새삼 기억이 나네요.

 

제 동생이 박**입니다. 게시판에 글 올린 거 보고 흐뭇 했습니다. 김 후보. 어떤 상황이 닥치 더라도 끝까지 완주하시고 부디 좋은 결과를 낳길 기대합니다.

국회는 민의를 대표하는 기관입니다. 김 후보의 학창시절의 모습을 그리며 누구보다도 더 훌륭히 국회의원을 수행하리라 확신하면서 건승 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