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이슈] 생산과 투자 급격히 하락, 외환위기보다 심각

2009. 3. 12. 12:44세상은

[그래픽 이슈] 생산과 투자 급격히 하락, 외환위기보다 심각
2009년 1월 산업활동동향
2009-03-05이수연/새사연 연구원

<개 요>

통계청이 지난 2일 ’2009년 1월 중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했다.

전년동월대비 광공업 생산 -25.6%, 서비스업 생산 -0.9%, 소비재 판매액 -3.1%, 설비투자지수 -25.3% 등으로 생산, 소비, 투자 부문이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와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는 각각 전월대비 -2.1%, -0.3%를 기록하여 연속 12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특 징>


생산과 투자의 급격한 감소가 확인되었다. 생산과 투자의 감소는 일자리 감소와 가계소득 감소로 이어져 소비를 줄이고, 줄어든 소비는 다시 생산과 투자를 줄이는 악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생산과 투자의 하락폭으로만 비교하자면 외환위기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다.


1. 생산과 투자의 급격한 감소, 최저 기록 갱신


경기회복으로 힘들어진 기업들이 생산과 투자를 급격히 줄이고 있다. 생산과 투자는 경기가 돌아가는 기본 요인이다. 이들의 급격한 감소는 결국 마이너스 경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광공업 생산은 2005년을 100으로 잡았을 때 93.7로 반도체 부품과 자동차 등에서 부진하면서 전년동월대비 -25.6% 하락했다. 이는 1970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113.2로 운수업,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 등에서 부진하면서 전년동월대비 -0.9% 하락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1.5%로 전년동월대비 -24.4% 하락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 61.5%는 기업 10개 중 4개는 가동을 중지하고, 6개만이 가동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1980년 9월 61.2% 이후 최저 수치이다. 


투자의 경우 설비투자지수가 2000년을 100으로 잡았을 때 89.8을 기록하면서 전년동월대비 -25.3% 하락했다. 


2. 얼마나 심각할까? 외환위기보다 안 좋은 상황


생산과 투자의 감소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아보기 위해 몇가지 지표를 1997년 외환위기 당시와 비교해보았다. 










먼저 외환위기 발생 후인 1998년 1월 광공업 생산지수는 47.3으로 전년동월대비 -7.6% 하락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9.7로 전년동월대비 -7.9% 하락했다. 설비투자지수는 54.2로 전년동월대비 -32% 하락했다. 

이 수치들을 현재 2009년 1월의 수치들과 비교해보았다. 특히 전년동월대비 감소폭을 중심으로 살펴보았을 때 1998년보다 지금의 상황이 훨씬 좋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래프의 급격한 하락폭이 심각성을 한 눈에 보여준다. 


3. 경기회복에 시간 걸릴 듯


정부는 올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2%로 수정하면서 2분기에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는 회복될 것이라며 V자형 경기패턴을 전망했다. 하지만 경제의 기반이 되는 생산과 투자의 감소 상황을 볼 때 빠른 경기회복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부품과 자동차 등 우리 경제가 주력해온 수출 업종에서 생산감소가 크다는 점에서 그렇다. 세계경제가 회복되지 않는 한 수출이 늘어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수출 업종의 생산감소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또한 앞으로의 설비투자 규모를 예상할 수 있는 국내기계수주가 47.8%나 감소해서 당분간 투자 규모가 늘어나지 않을 것임을 알 수 있다. 투자가 늘지 않는 상황에서는 생산과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



*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1월 산업활동 동향’ 보도자료 원문 상단에 파일 첨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