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19. 11:13ㆍ세상은
지난 일요일에 부개동 홈플러스 관련 글을 포스팅 했었습니다. 지역신문에는 기사에 맡게 수정해서 다시 올렸습니다. 그 글이 오마이뉴스에 게재되어 지역에도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쁩니다. 그래서 인지 오늘(18일) 아침에 홈플러스 앞에서 급하게 지역 상인들과 민주노동당, 시민사회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진행했는데 많은 언론사에서 취재를 해갔습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천시의 일시정지권고를 무시하고 기업형슈퍼마켓(SSM)인 부개동 홈플러스가 일요일 새벽에 영업을 개시했다가 지역 상인들의 거센 반발로 하루 만에 꼬리를 내리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전날에는 새벽에 기습 오픈한 것에 상인들이 반발할 것을 대비해 매장 주면에 경호요원을 배치해 삼엄한 분위기가 맴돌았는데, 오늘은 상인들까지 많이 모이자 홈플러스 측도 긴장하는 것이 역력했습니다. 일요일에는 자세히 보지 못한 홈플러스 내부를 살펴보았습니다. 생선, 고기 등 신선식품과 과일 등을 제대로 갖춰 놓지 않아 급하게 문을 연 흔적이 보이더군요.
다윗, ‘고공농성’으로 골리앗을 쓰러뜨리다
오전 11시. 사람들이 속속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부개동 SSM저지 대책위, 대형마트저지 인천대책위,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등 지역상인들과 단체들은 부개동 홈플러스 SSM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장 영업을 중단할 것을 밝히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규탄기자회견을 간단히 마치고 곧바로 홈플러스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하였지만 고객이 아닌 사람들은 나가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결국 항의서한 전달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상인들은 항의서한으로 끝내지 않고 홈플러스 간판 위 '고공농성'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결국 홈플러스는 이날 오후 영업 중단을 선언하였습니다. 또다시 인천의 상인들은 작은 승리를 얻어냈습니다. 골리앗을 이긴 다윗처럼 말이죠.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아
지난번에 포스팅 한데로 이번과 같은 기습개점이 언제든지 재발할 소지가 있습니다. 일시정지권고는 권고일뿐 강제력이 없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하루 빨리 것을 걱정하고 있다. 일시정지권고는 권고일뿐 강제력이 없기 때문이다.
문제의 해결은 결국 지난 28일 법사위에 핵심적인 알맹이가 빠진채 통과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상생법)」이 본회의에서는 올바르게 통과되어야 합니다. 또한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이 허가제로 개정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오늘의 부개동 홈플러스의 위기를 넘긴 것처럼 상인들의 단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래야 정치권도 여론도 움직일수 있을테니까요.
민주노동당 이정희 국회의원 인천지역 상인들 방문 위로・격려
그런 상황에서 오늘 마침 민주노동당 이정희 국회의원이 인천을 방문하였습니다. 오늘로서 27일째 추운날씨에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갈산동 농성장을 방문하여 상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였습니다. 갈산동은 전국 최초로 일시사업정지 권고를 받아내어 전국적으로 확대시킨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지 홈플러스 측은 갈산동에 프랜차이즈 가맹점 1호점을 내려고 하고 있고, 그를 저지하기 위해 또다시 상인들은 천막농성을 시작한것입니다. 유독 인천은 여름에 시작해서 가장 추울때까지 홈플러스를 상대로 힘겹게 싸워야하는 운명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정희 의원은 "중소기업청장 면담을 통해 일시사업정지 권고에 대한 법의 빈구석이 많다는 것에 대해 공감했다. 사업조정신청된 곳만 가맹점 형식으로 전환하여 대기업의 지배력이 편법으로 허용할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상인들 입장에서 올바른 방향에서 하루빨리 법 개정이 되도록 정부의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력하게 밝히고 2월 국회에서 유통산업발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밀어붙이겠다."며 ssm투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결국 승리의 열쇠는 상인들 자신
이후 부개동 상인들을 만나서 작은 승리에 대한 축하의 인사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이 자리에서 지역상인들은 한목소리로 ssm입점 철회될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결의를 밝혔고 전국적인 조직과 통합된 목소리로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또한 피해보는 상인들은 슈퍼상인 뿐 아니라 유통상인들도 함께 싸워야 한다며 민주노동당이 역할을 해달라며 절절한 목소리로 호소하였지요.
아무래도 기존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상인들을 결국 벼랑끝으로 내몰아 단결하게 만든게 지금의 대기업 대자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은 힘들고 어렵지만 27일간 농성하고 있는 갈산동 상인들, 고공농성에 들어간 부개동 상인들. 결국 자신들의 권리를 찾는 것은 남이 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 스스로부터 나서야 되는 것 같습니다. 마치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정치권도 언론도 시민들도 호응하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마음 속으로 외쳐봅니다. ‘민주주의는 셀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