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조문, 나는 하지 않았다.
모두가 그랬겠지만 나역시 복잡하고 힘든 몇 일을 보냈다.가슴속의 분노와 응어리는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다. 처음 박원순 시장의 실종기사를 접했을 때는 그저 걱정이었다. 그리고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으로 고소당했다'는 기사를 봤을 때는 '설마?'였다. 이후 자살로 생을 마감한 기사를 접했을 때는 혼란과 피해자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 공개된 유서 내용을 보고 느낀 감정은 '배신'과 '분노' 그리고 뒤 늦게 휘몰아쳐온 '안타까움'과 '슬픔'이었다. 단 하루만에 내 가슴속을 후벼파는 감정변화는 정말 너무도 힘들었다. 그러나 이후 벌어지는 사회모습과 현상에서 나는 짖눌림과 답답함으로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 생각의 꼬리가 말로 글로 내뱉기를 원했지만 그럴 수 없었고, 침묵을 강요당해야 했다. 그 감정의..
2020.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