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 - 괴짜 아빠가 장애 아들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2009. 4. 14. 03:06리뷰/책

지난 4월 1일 드디어 사무실로 책이 배송되어 왔다. 3월 30일 위드블로그에서 블로거 리뷰어로 <아빠 어디가?>가 선정되었다는 문자를 받고 손꼽아 기다렸는데 이제서야 도착한 것이다.

아빠 어디 가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장 루이 푸르니에 (열림원,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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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아 보면서 앞에 눈에 들어온건 "프랑스 아마존 베스트 1위", "2008 페미나 상 수상!"의 대단한 광고였다. 과연 어떤책일지 대단히 궁금했고, 이책이 그렇게 유명한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작가이 장-루이 푸르니에 역시 처음 듣는 이름이지만 대단히 유명한 사람이었더라.

책은 유명한 연출가자 시나리오 작가인 장-루이 푸르니에의 실제 장애 아들 둘의 이야기다. 마튜와 토마.

책 죄목 <아빠 어디가?>는 토마가 매번 차를 탈때면 아빠에게 묻는 말이다.

마튜와 토마는 둘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말을 알아 듣지 못하고, 말을 하지 못한다. 몸도 연약해서 점점 척추가 굽어지고 몸은 움추러 드는 장애를 가졌다.

작가 장-루이 푸르니에는 <아빠 어디가?>에서 마튜와 토마. 장애를 가진 아들과의 일상적인 일들을 있는 그대로의 감정으로 솔직하게 풀어나가는 책이다.

이 글속에는 부모도 때로는 인간이기에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받고 또한 그 아이들이 없어져 버리기를 바란다는 것을 서슴없이 토해내고 있다.

장애아를 둘씩이나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여과 없이 쏟아내고 그것을 감추려고 하지 않는다. 장애아 마튜와 토마에게 "너희들을 참을 수 없었단다"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작가. 사랑하기엔 버거운 존재가 바로 장애아 마튜와 토마라고 거침없이 이야기 한다.

마튜와 토마 두 장애아를 키우기 위해서는 천사의 마음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장-루이 푸르니에 본인은 천사가 아니라는 솔직한 고백. 어쩜 이책이 가진 매력이 바로 거기에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가의 이런 심정이 장애아에 대한 학대의 오해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작가는 실제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들이 겪게되는 여러가지 어려움들을 그 감정들을 블랙 유머로 희화할 뿐인 것이다.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들의 희생. 그리고 항상 동정 받아야 하는 그런 감박증 등을 작가는 거침 없는 독설로 그리고 유머로서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것이다.

실제 작가의 마튜와 토마에 대한 사랑은 곳곳에서 느껴진다. 똥깡아지라는 표현이나(실제 옛날 우리 할머니도 "내새끼" "우리 똥깡아지"하며 안아주시곤 하였다.) 요정들 같다라는 표현을 쓴다. - 물론 이것은 아이들이 말을 잘 하지 못해 대화가 통하지 않는 것을 얘기하지만 나는 애정의 표현이라고 느껴졌다.

실제 큰아들 마튜가 척추가 계속 굽어져 호흡 장애를 일으켜 결국 수술을 하였는데 수술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음는다. 그 장면에는 나도 가슴이 아파왔다.

늘 공을 튀기며 멀리 던지고 가져오는 것을 반복하는 마튜. 오래된 인형을 품고 늘 그것을 빠는 토마.

흔히 장애아 하면 불쌍하고 도와주고 동정심이 가게 되는 마음을 작가는 이글을 통해 재밌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로 인식을 바꿔준다.

장애아를 가진 부모들을 향한 인식도 마찬가지다. 장애아를 가닌 부모는 늘 어둡고, 수심이 많고 웃어서도 안되는 것처럼 보여야 하는 것에 대한 현실에 대해 그것을 거부하며 잘 웃고, 재밌는 말들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준다. 장애아를 둔 부모들은 그래야 만한다는 그런 인식을 깨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작가 장-루이 푸르니에의 웃음에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라는 노래 한 구절이 생각나는 건 어쩔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