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탄생시킨 OBS방송도 넘보는 MB정권

2009. 2. 17. 16:15세상은

“시민이 탄생시킨 OBS방송도 넘보는 MB정권 규탄”
MB캠프 방송특보 사장 내정설에 언론계ㆍ시민사회 반발

[279호] 2009년 02월 11일 (수) 16:46:05 한만송 기자 mansong2@hanmail.net

   
▲ 전국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ㆍ미디어행동 등은 11일 오전 11시 프레스센터 앞에서 '민영방송 장악 저지, OBS 특보사장 내정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공익적 민영방송으로 탄생한 OBS경인방송 사장에 지난 대통령선거 때 이명박 후보의 방송특보를 지낸 차용규(60) 전 울산방송 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언론계와 시민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미디어행동ㆍ경인지역새방송창사준비위원회ㆍOBS희망조합 등은 11일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민영방송 장악 저지, OBS 특보사장 내정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OBS 특보사장 내정을 반대했다.

전국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와 언론노조는 MB특보가 경인방송 사장으로 내정된다면 출근 저지 투쟁을 비롯한 강력한 투쟁을 통해 낙하산 사장 취임을 막겠다고 밝혔다. OBS경인방송은 12일 주주총회를 통해 최근 물러난 주철환(54) 사장의 후임을 선임할 예정이며, OBS노조는 10일부터 ‘OBS 특보사장 내정 반대’ 철야 농성에 들어간 상태다.

주 전 사장이 지난달 사퇴의사를 밝히자 OBS경인방송은 신임 사장 공모를 실시했고, 논란이 되고 있는 차씨를 포함해 6명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옛 iTV가 문을 닫은 후 3년을 투쟁해 OBS경인방송을 1400만 경기인천지역 시청자와 함께 탄생시켰는데, 80년대도 아닌 현재에 정권이 YTN에 이어 이제는 지역 민영방송사 사장까지 넘보고 있다”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 MB 방송특보가 민영방송사를 장악하는 것을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 MB 방송특보의 OBS경인방송 사장 내정에 반대하는 언론계와 시민사회.
이날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YTN노조가 이명박 대선특보와 200일을 넘는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시점에 정권이 다시 모험을 시도하고 있다”며 “내정자인 차씨는 울산방송 사장 재직 시절 거액의 횡령 혐의를 막지 못해 방송사를 위기에 빠뜨렸다”고 발언했다.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도 “그동안 방송통신위원회는 OBS경인방송을 서울지역으로의 역외 재송신을 막고, 한국방송공사를 통해 광고배정을 통제하는 등 구조적 통제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은주 경인지역새방송창사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시민사회와 시민이 탄생시킨 공익적 민영방송인 OBS경인방송인 만큼 OBS희망조합원들과 경인지역 새 방송 창사에 모든 힘을 모았던 시민사회 세력들의 의견을 모두 무시하고 낙하산 인사를 앉혀서는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최근 사퇴한 OBS경인방송 주철환 전 사장은 <부평신문>과 전화 통화에서 “물러난 입장에서 현 상황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OBS경인방송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 주 전 사장은 일부에서 제기된 코바코를 통한 경영 압박에 대해서도 “광고 전무가 있고, 마케팅 국장의 보고를 받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자유선진당은 차씨 내정설에 대해 “대선캠프의 방송특보가 방송사 사장의 등용문인가”라고 비판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YTN과 동일한 수순으로 OBS경인방송도 파행으로 몰고 가려는 정부의 무모함을 개탄한다”면서, “공정성을 생명으로 하는 방송사의 사장으로 정치권력의 최측근을 내정한다는 것 자체가 언론자유에 대한 위협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OBS경인방송에도 결국 'MB특보' 선임 ... 노조 "언론장악"

[279호] 2009년 02월 12일 (목) 20:57:53 한만송 기자 mansong2@hanmail.net

YTN에 이어 OBS경인방송에도 지난 대통령선거 때 이명박 후보의 방송특보를 지낸 인사가 사장으로 선임돼, 논란이 예상된다. 

OBS경인방송은 12일 오후 열린 주주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차용규 전 울산방송 사장을 신임사장으로 선임했다. 신임 사장 취임식은 16일 예정돼, 차 신임 사장을 반대해온 노조와의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

OBS희망조합은 차씨의 사장 선임에 대해 “MB정권의 낙하산 인사는 공익적 민영방송으로 탄생한 OBS경인방송 전 구성원은 수용할 수 없다”면서, 무기한 투쟁을 밝히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희망조합은 "16일 취임식을 거부하고, 김인중 노조위원장은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한다"면서, "향후 구체적인 투쟁 방식은 집행부와 논의해 결정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