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2한미FTA저지 제2차 범국민대회
2007. 7. 1. 21:53ㆍ세상은
△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운 총궐기 참가자들. 비가 오고 있지만 참가자들의 기세가 드높다. ⓒ민중의소리 맹철영 기자 |
<16신 12일 오후 5시 40분> 참가자들 여러 갈래로 행진 시작..."청와대로 간다"
범국민대회 본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청와대로 행진을 시작했다. 시청 옆 도로가 완전히 버스로 봉쇄돼 있어 참가자들은 여러 방향으로 나뉘어 진출하고 있다.
농민과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 중 일부 대열은 시청 앞 광장 서남쪽 방면으로 빠져나가 서소문 4거리를 지나 독립문 방면으로 진출을 시도 하고 있다.
대열 선두에서는 "우리는 밀실협상, 경제통합협정 FTA에 반대하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자들은 을지로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고 일부 대열은 롯데백화점 앞 4거리에서 종로 쪽으로 방향을 틀어 종로로 진출했으며 나머지 대열은 을지로를 따라 계속 행진하고 있다.
5만이 넘는 대열이 행진을 벌이는 관계로 행진 선두는 시청과 상당히 먼 거리까지 진출했으나 상당수 대열은 시청 앞 광장에 남아있는 상태다.
시청 앞에서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길을 버스로 완전히 봉쇄한 경찰에 항의하기 위해 참가자들 중 일부가 경찰 버스에 줄을 묶고 흔들기도 하는 등 시청 앞 광장 곳곳에서는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열린 정리집회. 참석자들의 기세는 대단히 높았다. ⓒ민중의소리 맹철영 기자 |
△비와 땀에 흠뻑 젖은 노동자들 ⓒ민중의소리 맹철영 기자 |
<20신 최종 오후 9시 30분> "미 대사관앞이 열렸다"
수만 대중의 힘으로 미 대사관 앞까지 진출한 집회대오는 8시 10분 정리 집회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 돌고 돌아왔지만, 결국은 한미FTA를 강요하는 미 대사관 앞에 모였다.”며 승리의 함성을 내질렀다.
정광훈 민중연대 상임대표는 “사실은 우리나라의 최고 권력기관은 바로 여기(미 대사관)”라며 미국에 굴욕적인 우리 정부와 미 대사관을 동시에 규탄했다.
문경식 전농 의장은 “오늘 투쟁을 시작으로 9월(이경해 열사 3주기)에는 전국의 농민이 동시다발 투쟁에 나설 것이고, 11월에는 농민총궐기, 노동자 총파업 등이 있을 것”이라며 “투쟁을 가열차게 진행해 노무현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한미FTA를 저지하고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외쳤다.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미국과 FTA를 추진하다가 중단된 나라가 39개 나라가 있다”며 “한국이 미국과 FTA를 중단한 40번째 나라가 될 것이라고 이 자리에서 선포한다”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우리 정부가 한미FTA를 졸속 강행 처리하면 노무현 정부는 임기 5년을 다 채우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늘 시위대는 미 대사관 앞 도로까지 진출했다. 멀리 정보통신부 건물이 보인다. ⓒ민중의소리 맹철영 기자 |
박석운 민중연대 집행위원장은 오늘 투쟁에 대해서 “시청 앞에서 10만 대중이 모인 것은 87년 이후 처음일 것”이라며 “대중들이 비폭력 평화행진을 통해 경복궁까지 진출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고, 한미FTA 저지 의지를 과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날 범국본 지도부와 집회 참가자들은 대중의 힘으로 대사관 앞까지 진출한 것을 승리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강용훈씨(39, 전북 정읍)는 “미국놈들을 물러가라고 해야지, 왜 안 하냐. FTA만 반대하고 끝날 것이냐”라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나는 농민인데 살 길이 막막하다. 내년에는 정부보조마저 끊긴다고 한다. 한미FTA로 우리 민중들의 삶이 더 어려워지는데 미국놈들하고 같이 살기 싫다”라고 강조했다.
이 날 참가자들은 “온 국민이 나섰다. 한미FTA 중단하라”고 외치며, 내일(13일) 오전 10시에 훈련원 공원에 모여 FTA협상 저지를 위한 실력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참가자들은 8시 50분경 정리집회를 마치고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