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혈세를 낭비하고, 녹지축을 파괴하는 검단~장수 간 민자도로 중단 지역주민 한목소리!

2010. 4. 1. 18:15세상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전 11시. 인천시청 앞에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 아주머니 등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20여명의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한손에는 나무로 만든 피켓을 들고 서있었고, 피켓의 내용은 각 지역의 아파트 주민대표들의 명의로 작성된 검단~장수 간 민자도로 건설을 당장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구호였습니다.

검단~장수 간 민자도로. 무엇이 문제이길래 비오는 날 오전에 시청앞에 모여든걸까요?

인천의 유일한 녹지축인 한남정맥을 파괴 하는 검단~장수간 민자도로


검단∼장수간 민자도로 건설 계획을 보면 계양산~철마산~원적산~만월산 등 S자 녹지축을 중심으로 교량 17개소(2.8㎞)와 터널 8개소(4.0㎞), 그리고 영업소 6개소 등이 들어설 계획입니다. 더구나 도로 예정이 전체 75%이상이 임야로 식생이 풍부한 인천의 녹지축을 관통하는 것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도로가 지나가는 지점은 가뜩이나 부족한 인천의 녹지축을 훼손할 우려가 매우 큰 상황입니다. 계양공원의 중앙을 관통하고, 원적산의 산림휴양공원과 근린공원 4곳을 상부로 통과하거나 교량설치가 이루어지고, 호봉공원의 근린공원 2곳, 약사공원의 도시생태공원과 근린공원 3곳, 그리고 인천대공원의 야외식물원의 상부를 통과하는 것이지요. 즉 인천시의 유일한 녹지축이자 허파 구실을 하는 곳을 도로를 위해 경제성이라는 이유로 파괴하면서 도로를 건설 하는 것입니다.


근데 아이러니 한 것은 지금 추진하고자 하는 검단~장수간 민자도로가 인천시 정책과 상반된다는 것입니다. 인천시가 녹지면적을 확대하기 위해 300만 그루 나무심기운동을 벌이면서 또 한쪽으로는 도심의 허파 구실을 하는 녹지축을 훼손하는 도로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엄청난 혈세 낭비이며 방향성을 상실한 정책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 현재 인천시에서 근린공원 및 주제공원으로 계획 또는 추진 중인 9개소가 바로 건설될 민자도로와 저촉된다는 것이지요.

민자도로가 건설되어지는 한남정맥은 과거로부터의 개발로 인해 족지축이 파괴되어 복원하여야 된다는 여론이 형성되어 왔고, 그로인해 인천시에서는 2010년 초부터 시예산 250억원을 투자하여 2011년까지 마무리될 계획을 가진바 있습니다. 즉, 지금의 검단~장수간 민자도로 건설은 인천시에서 추진 중인 생태계복권사업과도 어긋나는 것입니다.



민자도로 건설에 총공사비의 36%인 2천80억을 인천시에서 보조

인천시는 녹지축을 통과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바로 경제적 타당성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1킬로미터에 100억 원이나 들어가는 보상비를 절약하기 위해 계양산에서 원적산, 약사산, 문학산을 지나 청량산으로 이어지는 한남정맥의 축을 한 줄의 터널로 꿰뚫고 교량으로 훑어내겠다는 발상인데, 신규도로건설로 인한 녹지훼손, 산림파괴, 대기오염 가중, 소음, 진동문제, 경관훼손 등의 환경비용을 감안한다면 경제적 타당성을 현저하게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천시는 모르는 걸까요?

더욱 황당한 것은 검단~장수간 민자도로가 BTO(수익형 민자사업) 방식인데도 시에서 보조해주는 예산이 총공사비의 36%에 해당하는 2천80억원으로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사업이란 것입니다.

인천시가 검단~장수 간 민자도로를 추진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와 검단 신도시, 청라지구, 가정지구의 향휴 교통수요 증가 해소를 명분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제2외관순환도로와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사업 그리고 인천지하철 2호선이 현재 건설 추진 중인데, 민자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인천시의 유일한 녹지축인 한남정맥을 파괴하면서까지 검단~장수 간 민자도로를 건설할 필요성이 있는 걸까요?

차라리 2천80억원이라는 돈을 기존도로인 봉수대갤과 서곶길에 투자고, 확충 보완 설계하여, 유료화가 아닌 무료 도로를 시민들에게 제공한다면 원할한 교통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검단~장수간 도로의 문제는 비단 환경파괴와 혈세 낭비만은 아닌 듯 합니다.

백운초등학교, 한일초등학교, 세일고등학교, 제일고등학교, 동인천고등학교의 공통점은 바로 검단~장수 간 민자도로와의 이격거리가 불과 50M내외라는 것입니다. 도시성장을 위해 교통망 확보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의 교육환경을 무시해야 할까요?

시민 혈세를 낭비하고, 녹지축을 파괴하는 검단~장수간 민자도로 추진계획을 당장 중단하고 인천시민들을 위한 올바른 시정에 힘쓰는 것이 인천시의 역할이 아닐까요?

* 이글은 주권닷컴에도 공동으로 실린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