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만에 처음 가본 홍대 클럽

2009. 4. 5. 15:46세상은

얼마전 사람 몇몇이서 술을 마신적이 있었다. 술을 마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도중 홍대 클럽 이야기가 나왔다. 이야기를 하면서 알게된 사실은 그 자리에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다들 홍대 클럽 이를만 들었지 가본적이 없었던 것이다.

나 역시 내나이 34살이 되도록 홍대 클럽은 커녕 홍대 거리도 가본적이 없던 터였다.

홍대 클럽을 많이는 아니지만 가본 적이 있다는 최모씨. 본인은 한번도 가본적이 없으면서 친구가 홍대 클럽에 산다면서 자기가 클럽에 대해 잘안다고 하던 왕모씨. 그리고 아이에 남편에 직장에 정신없이 살아가는 장모씨와 박모씨. 다들 홍대 클럽에 가보고 싶은 눈치다. 술이 조금씩 들어가기 시작하자 모두들 홍대 클럽에 가기로 약속을 한다. 하지만 그대로 헤어지면 흐지부지 될께 뻔할터. 즉석에서 4월 3일 금요일로 날짜를 잡고, 친구가 홍대 클럽에서 살다시피 한다는 왕모씨가 당일의 클럽 장소를 물색하기로 하였다. 

드디어 4월 3일.
홍익대학교 역에 내려 홍대 클럽을 찾아 가기 시작했다. 젋은이들의 거리 답게 젋은 혈기로 거리는 활력이 넘쳐났다. 


클럽을 찾아가는 도중 거리의 악사들을 만났다. 한명은 기타를 치고, 또 다른 한명은 북 같은걸 치며 노래를 부른다. 특이한것은 그 옆에 한사람이 어려서 사용하던 멜로디언을 불고 있다. 청년이 노래를 썩 잘해서 그런지 주위에 사람들이 몰려 들고, 돈을 넣는 곳에 돈들을 꺼내서 넣어 준다. 본인들이 즐겁게 노래와 연주를 하는 모습이 보는이들로 하여금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 

젋은 악사들의 노래를 놓치기기 아쉬워 가지고 있던 디카로 동영상을 찍어봤다. 하지만 메모리가 없어서 ㅜ.ㅜ 잠시지만 그들의 노래를 감상해보자. 노래는 'To be with'


그렇게 젋은 악사들의 공연을 잠시 감상한 뒤 클럽을 향하여 고고씽~~
하지만 거리만 헤맬뿐 도대체 클럽이 어디에 있는지, 어느곳이 클럽인지 알수가 없었다. 친구가 홍대 클럽에서 살다시피 해서 자신있다던 왕모씨. 친구랑 통화만 할뿐 더이상의 진척도 없다. 


참다 못해 주변의 사람들에게 길을 물었지만..... 그들도 오늘 처음 왔단다....
한 30여분을 넘게 거리를 헤매고 돌아다녔다. 당연히 같이 왔던 사람들의 눈총을 왕모씨는 한꺼번에 받아야 했다. 그러다 발견한 곳이 바로 라이브 재즈 클럽 '워터콕'. 드뎌 발견한 클럽에 우리는 모두 한달음에 달려갔다. 들어가자 마자 어두운 조명에 테이블 위에는 초가 은은한 빛을 내며 놓여 있었다. 공연 관람료로 선불 5천원이 필요했다. 분위기가 괜찮아 자리에 앉아서 메뉴판을 보니. 헉!! 가격이 너무 비쌌다. 관람료가 싼대신 술과 안주 가격이 ;;; 결국 우리는 이곳에서 나와 다시 거리를 헤맸다.


그렇게 거리를 해매이다 결국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을 촬영했다는 거리까지 오게 되었다. '커피 프린스 1호점'을 본적은 단 한번도 없다. 하지만 같이온 사람들은 드라마 촬영지라며 사진을 찍고 난리도 아니었다. 나중에 한번 이곳에 와서 연인과 커피를 마셔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커피 프린스 1호점'을 뒤로하고 우리는 다시금 클럽을 찾아 다녔다. 그렇게 찾아다니기 10여분 남짓. 우리의 눈에 간판하다가 포착되었다. 'LIVE CLUB BBANG'


'라이브 클럽 빵' 앞에 가보니 당일의 공연 순서가 밖에 붙여져 있었다.


저녁 7시 30분 부터 시작되는 공연. 그날의 공연 팀은 총 네팀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이미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일단 들어가보기로 하였다. 안으로 들어가자 이미 한팀이 공연을 하고 있었고, 점원의 말로는 마지막 팀의 공연이라며 공연이 끝나면 영업을 끝낸다고 하였고, 그래도 공연을 보고 싶으면 들어 오라고 하였다. 입장료를 물어보니 12,000원이지만 마지막 팀이고 곡도 얼마 안남았으니 그냥 들어오란다.

계속해서 걸어다니고 물한모금 못마신 우리. 시원한 맥주라도 먹고 싶어 바로 들어가 맥주 한병씩 시켜서 마시며 공연을 본다. 세명의 젋은 청년들로 구성된 '치즈스테레오'. 처음 들어본 팀이다. 이미 와있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팀인가부다. 맥주를 마시며 공연을 보니 알지 못하는 곡이지만 절로 들썩들썩 신이 난다.


맥주 한병을 다 마시고 노래 3곡 정도를 들으니 모든것은 끝나고 사람들도 클럽을 빠져 나간다. 밖을 나왔을 때 시간은 11시. 아직 이른 시간. 모두들 그냥 헤어지기는 아쉽다며 이정도 경험이면 됐다며 술집을 찾는다. 이때 우리 눈에 띄는 간판 하나. 중국시 퓨전 주점 '상하이객잔'


술집 안으로 들어서자 종업원들 모두 중국식 옷을 입고 주문을 한다. 일층에 너무 많은 사람들로 인해 2층으로 올라가니 그곳에서 여자 종업원이 우리를 보고 중국말로 뭐라 한다. 순간 우리들은 아무말도 못하고 잠시 어름땡을 한다. 나중에 알고보니 몇명이냐는 물음이었다.


자리에 앉아 술과 안주를 시키는 것은 기본. 39도에 공자 가문에서 빚어 만든 술이라는 '공부가주'를 시켜 마셨다. 안주로는 고주 잡채와 탕을 시켜 먹었다. 39도의 술이 목안으로 넘어가는 느낌은 캬~~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홍대 클럽의 첫경험은 이로써 마무리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