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민노당 녹색구출특위 발족

2009. 3. 6. 12:31세상은


 
지속적인 논란이 일고 있는 경인운하 사업과 관련, 민주노동당 인천시당이 5일 굴포천 방수로 공사 대절토 구간 공사장 입구에서 녹색구출특별위원회를 발족하고 기자회견을 하는 과정에서 경인운하 추진위원회 및 지역 주민이 이를 강하게 저지, 이들 사이에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인천시당은 공사장 입구에서 녹색구출특별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갖고 경인운하 사업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강 모심 소리 굿’의 퍼포먼스를 진행한 뒤 경인운하 공사 예정지 현장 조사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 경인운하 추진위원장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이 몰려 시당의 기자회견을 저지하고자 했고, 이 과정에서 강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민주노동당이 녹색구출특위를 구성하고 기자회견을 갖는 과정에서 경인운하추진위원회 관계자 및 지역 주민들이 이를 저지하면서 이들 사이에 격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기수정 기자

이들은 시당을 향해 “여기서 기자회견을 하려는 이유가 뭐냐. 여기서 굿을 하려는 이유는 뭐냐.”며 목소리를 높였고, 시당은 “단순한 기자회견을 진행할 것이며, 이것이 못마땅하다면 정식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경인운하 사업 찬성 입장을 밝히면 되지 않냐”며 대립했다.

결국 경인운하 사업을 두고 찬반 대립을 하는 가운데 시당은 기자회견을 강행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이 경인운하 사업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정부가 녹색성장이라는 미명 하에 추진하는 대규모 토목건설 사업들이 오히려 녹색을 파괴해 진짜 녹색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다.

홍 의원은 “이제는 두고만 볼 수 없기에 민주노동당이 나섰다.”면서 “지역민들과 환경단체, 시민단체 등과 함께 진정한 녹색의 가치가 온 사회에 실현될 수 있도록 온갖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새로 발족된 민주노동당 녹색구출특별위원회는 “경인운하 뿐 아니라 4대강 사업은 대표적인 환경파괴사업이 녹색성장이라는 미명하에 추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구나 “정부의 녹색파괴적인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인해 사상초유의 녹색위기 시대를 맞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에 녹색구출특위는 “녹색파괴, 녹색착취, 녹색위장하는 MB의 녹색성장을 즉각 철회하고, 경인운하 사업 착공 및 4대강 사업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면서 생명의 강 살리기에 앞장설 것을 결의했다.

이어 특위는 서해 갑문으로 자리를 옮겨 현장시찰을 진행했다.
 

▲서해 갑문에서 홍희덕 의원과 수자원 공사 경인운하 사업단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기수정 기자

 
 
  ▲경인운하 사업 반대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경인운하 수도권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 ⓒ기수정 기자  
이 자리에서 경인운하 수도권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그동안 반대해왔던 이유들을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 번 피력했다.

공대위는 그동안 ▶경제성 부족-환경파괴 ▶혈세낭비▶운하 수질오염과 여러 환경피해조장▶한반도 운하를 위한 초석 쌓기 공사▶과잉 중복 투자▶사회적 합의 없는 일방적 강행을 이유로 경인운하 사업을 지속적으로 반대해 왔다.

한편 이 자리에 참석한 수자원공사 경인운하사업 건설단장은 당초 “현재 굴포천 방수로공사 사업에 관련돼서만 임무를 맡고 있어 경인운하에 관해 말씀드릴 것이 없다”고 밝혀 물의를 빚었다.

민노당 시당과 수도권 공대위가 “이미 지난달 12일 현판을 교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장을 추궁하자, 단장은 결국 “현재 경인운하 사업 건설현장 단장을 맡고 있다”고 실토했다.

 ㅁ기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