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항상 나만 양보해야 하는 걸까? <착한 딸 콤플렉스>

2010. 2. 1. 19:16리뷰/책

착한 딸 콤플렉스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하인즈 피터 로어 (레드박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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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을 읽고 리뷰를 해봅니다.
감히 제 글솜씨에 리뷰라고 하기 뭐 하지만 올려봅니다.

책은 하인즈 피터 로어가 지은 <착한 딸 콤플렉스>입니다. 제목에서부터 뭔가가 느껴지나요? 맞습니다. 아직까지도 이사회는 여성들로 하여금 착한딸, 착한아내, 착한 며느리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아주 어려서 부터 말이지요. 이책은 착한 딸들로 하여금 나쁜 딸이 되어도 괜찮다고 이야기 합니다. 나쁜 딸이 이사회를 보다 건강하게 그리고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건강하도록 유지 시켜 준다는 것이지요. 오히려 착한 딸들이 사회와 가족구성원들 서로가 상차와 해악만을 끼친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책의 내용을 보면 일면 수긍하게 됩니다.


자 우선 책의 이야기를 하기 전에 작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요?
작가 하인즈 피터 로어는 여자보다 여자를 더 잘안다고 자부하는 전문 심리치료사더군요. 프레데부르크 중독 치료 병원에서 30년 이상 임상 경험을 쌓은 경력이 있습니다.

자 이제 본격적인 책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책은 그림형제의 동화 <거위 치는 소녀>의 이야기로 부터 출발 합니다.

아주 오랜옛날에 외동 공주와 함께 사는 늙은 왕비가 살고 있었죠. 그 왕비는 오래전에 남편을 여의과 공주와 단둘이 살게 되었고, 그 공주를 먼나라의 왕자에게 시집보내게 됩니다. 시집을 보내면서 말하는 말 팔라다와 시녀를 딸려 보냅니다. 하지만 중간에 시녀가 공주의 옷과 말을 가로채고 공주인척하며 왕자와 결혼을 하게 되죠. 그리고 공주는 시녀로 전락해서 성밖에서 거위를 치는 소녀가 됩니다. 하지만 공주는 아무에게도 이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나중에 왕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공주는 다시 제자리를 찾게 되고 시녀는 벌을 받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작가는 흔한 권선징악의 동화에서 중요한 문제의식을 느끼게 됩니다. 작가는 스스로 질문을 합니다. '왜 공주는 스스로 아무말도 못하고 당하고만 있는가?' '말하는 말 팔라다의 역활을 무언인가?'(말하는 말이라고 해서 뭔가 중요한 역할이 있을 듯했는데 보시면 알겠지만 말이 하는 말이라구는 '어머님이 아시면 가슴이 미어지실거예요'가 다다) 등의 질문속에서 공주 스스로가 의존성 인격장애, 착한 딸 콤플렉스가 있다고 결론내립다.

작가는 그러면서 우리주위에 수많은 착한 딸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들을 사례별로 나열하면서 이야기를 펼쳐나갑니다. 착한딸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을 작가는 의존성 인격장애로 결론내리며, 이들은 하나같이 공통점이 있다면 타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다는 것입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학대하고 괴롭히며 몹시 힘들어 하게되죠.

이들은 어려서 부터 부모로 인해 착한 딸로 길러지며 모든 결정과 모든일을 부모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즉 부모가 싫어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그것이 어른이 되어서도 이어지게 되고, 결국 이런 일들이 완전한 성인으로 발달하는 것을 막게 됩니다. 부모 역시 자녀들을 "다 너를 위해서야"라고 말은 하지만 자신들의 감정에 악용하는 것 뿐이라고 결론 내립니다. 많은 부모들이 다 자란 자녀들을 아직도 어리다고 치부하고 여전히 부모들이 모든 것을 결정하려고 합니다. 이런 관계가 결국 자녀들로 하여금 의존적으로 만들고, 직장에서는 상사에 거역하지 못하며, 결정도 스스로 못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나중에 배우자를 선택할때도 자신의 사랑이나 감정보다는 부모의 결정 혹은 의지를 할 수 있는 사람만 선택하게 되죠.

착한 딸들은 결국 부모 뿐아니라 배우자에게도 무시받는 존재가 됩니다. 그러면서 가슴에 상처는 점점 커져만가고 자신들의 감정을 표출을 하지 못해 병이 생기게 됩니다. 흔히 어머님들이 나이가 들면 화병이라는 것을 이야기 하듯 속으로 상처는 곪아가게 되는 것이죠.

증오해야 용서할 수 있다

이책에서 작가는 이야기 합니다. "증오해야 용서할 수 있다" 맞는 말이라 생각됩니다. "착한 딸"들은 늘 용서한다고 착하게 이야기 하지만 그 말은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진심이 아니라 복종의 제스처인 경우라고 합니다. 증오 역시 필요한 감정이며, 억압된 분노와 증오의 입구를 찾아내어 적절하게 저항하고 선 긋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고 합니다. 그래야만이 우리의 몸은 스스로 치유하고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화를 내야할때 화를 내지 못하니 주위 사람들은 이용할 뿐이고, 자신의 감정만 않좋아지죠. 결국 그러다 어떤 사람들은 엉뚱한데서 폭발하게 됩니다.
 
요즘 젋은 세대들은 "YES" 와 "NO"가 확실하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이 사회는 "YES"를 "YES"라고, "NO"를 "NO"라고 대답하기가 쉽지 않은게 사실 입니다.(개인 적생각은 이명박 정권하에 그게 더욱 심해진 느낌입니다) 하지만 건강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YES" 와 "NO"가 확실해야 하며 분노도 표출될 수 있어야겠지요.

책 제목은 <착한 딸 콤플렉스>라서 마치 패미니즘 책으로 오인할수 있으나 '착한 딸'뿐만 아니라 '착한 아들'에도 해당되는 책입니다. 많이들 보시고, 진정한 자아와 정체성을 찾아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