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장수 민자도로 S자 녹지축 훼손 논란

2009. 3. 10. 23:00세상은

검단~장수 민자도로 S자 녹지축 훼손 논란

20.7㎞ 왕복 4차선 터널 추진…환경단체 ‘한남정맥 파괴’ 반발


검단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따라 추진될 예정인 ‘검단∼장수 간 민자도로’가 인천의 유일한 ‘S자 녹지축’에 터널 형식으로 도입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녹지축을 포함하는 한남정맥 유역권이 도로 개설계획으로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단체는 S자 녹지축에 민자도로가 추진되는 것은 경인운하, 계양산 골프장 등과 마찬가지로 또 다른 환경적 재앙이라며 반발할 기세다.


인천시는 서구 당하동(검단지구)∼남동구 장수동(서울외곽순환도로 장수IC)까지 길이 20.7㎞ 왕복 4차선 도로를 오는 2014년 6월까지 민간제안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그림>



검단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따라 6개 노선이 새로 추진되는 가운데 시는 이 도로가 인천의 남북지역을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총투자비 5천724억원 규모로 지난 2월 중순 이미 민간업자(검단장수도로㈜)로부터 사업제안서까지 받은 상태로 시는 현재 관련 부서 협의를 벌이고 있다.


문제는 이 도로가 계양산∼철마산∼문학산으로 이어지는 S자 녹지축을 터널로 뚫는다는 점이다. 환경 훼손이 불보듯 뻔해 또 다시 개발과 보존 갈등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의 S자 녹지축은 한남정맥 1차 유역권(95.9㎢)으로 도로 개설을 비롯해 장수·향촌·경서·검암1, 2·검단1, 2·마전·당하 등 신도시 조성으로 수도권 자연축이 훼손돼 녹지축을 복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시도 이에 화답, 생태통로 구축 등 ‘S자 녹지축 연결방안’을 추진하는 등 도시의 단절된 생태계를 연결할 계획인 가운데 도로 개설이란 복병을 만난 셈이다.


시 관계자는 “보통 도로를 개설할 때 보상비만 1㎞에 100억원 정도 드는 현실”이라며 “S자 녹지축에 터널을 이용하면 보상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는 이 도로가 이미 인천시 교통정비 중기계획에 고시된 바 있고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대한 국토해양부의 승인을 받기 위해선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는 등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도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녹색연합 장정구 사무처장은 “한남정맥의 한 축인 S자 녹지축은 계양산, 원적산, 철마산, 약사산, 문학산, 청량산 등을 잇는 인천의 핵심적인 곳”이라며 “정부의 저탄소녹색성장 방침에도 위배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