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탄생, 가족프로젝트 그리고 나

2009. 3. 8. 13:23세상은

가족 프로젝트.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나의 느낌은 남자의 탕생이란 책이 자꾸 떠올랐다.

남자의 탄생! 가족프로젝트는 너무도 닮아 있었다. 다만 남자의 탄생은 한 남성이 자신이 어떻게 남성중심의 가부장적인 사람으로 길러 졌는지에 대한 어린 시절의 회상이고 가족프로젝트는 한 여성이 가족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 내면서 그 속의 가부장적인 남성중심의 사회를 꼬집어 낸 것이다.

하지만 두 가지는 너무도 닮았다. 우리 사회 전반, 아니 누구의 가족 이야기랄것도 없는 우리의 가족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가족내에서의 힘의 권력 관계, 그리고 그 신분적 질서와 서열! 이것이 한국의 가족사회의 모습인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곧 사회 전반으로 연결 되어 있다.

영화나 책에서 똑 같은 시간적 흐름은 이렇다. 절대 권력을 자랑하는 아버지 (누구도 넘 볼 수도 없는 거의 신적인 존재이다), 그 것을 지켜 내기 위해 끊임없이 희생을 당하는 어머니가 있다. 이 두 존재는 나중에 그 권력 관계과 바뀌어 버린다. 아버지는 가족에서 왕따가 되고 어머니의 목소리가 점 차 커져 가는것...

왜 그렇게 되었을까.. 그것은 마치 봉건시대 절대 왕과 왕비와 같은 이치다. 왕비는 자신의 신분을 더욱 탄탄히 하기 위해 남편인 왕에게 애정을 쏟는 대신 자신의 아들에게 쏟는다. 그리고 그 힘은 아들에게 이어지고 어머니는 그 아들로 인해 자신의 목소리를 찾게된다.

그래서 지금의 어머니도 아들을 원하고 아들에게 많은 애정을 쏟는 것이다. 그러면서 결국 아들의 며느리가 들어오면 자신이 겪은 똑같은 고통을 강요하고 그 며느리는 자신의 남편대신 아들에게 애정을 쏟는 것이고 이러한 반복은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또 그들의 아버지 어머니,
또 그들의 아버지 어머니에 의해 계속 내려져 왔던 것이다. 이 속에서 한 사람의 남성으로서 여성으로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책과 영화를 보면서 느낀것은 모두가 피해자라는 사실이다. 결국은 여성해방은 곧 남성 해방과 직결 되는 것이다. 왜냐 여성이 해방되지 않는 가부장적 남성중심의 사회에서는 결국 신분에 얽매여 자유롭지 못할테니... ..

그렇다고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어찌 되었던 그동안에 남성중심의 사회였기때문에. 우리가 중립적인 모습을 행하는 것은 결국엔 여성의 편에 손을 들어 줘야 하는 것이다. 왜냐면 그동안 남성에게 모든 손이 들어져 있었으니까...

영화를 보면서 한가지 내 시신을 끄는게 있었다면 아버지의 사회적 관계이다. 참 신기한 것은 집에서는 그렇게 가중장적이며 남성중심이지만 밖에서는 여성의 역할의 중요성과 여성 평등에 대해 이야기 함으로서 같이 일하는 동료 여성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인식되었다는것

왜 이 장면이 기억에 남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일련의 진보적이라고 말하는 이땅의 남성들의 모습인것 같아서 그런것이다. 사회를 변혁하겠다고 말하는 남성들이 실제로 가사와 가정에서의 모습은 어떠한가? 우리 남성들 스스로가 되돌아 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여기엔 나도 예외일순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