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신임 사장 MB 특보 선입-노조 거센 반발

2009. 2. 17. 16:41세상은

OBS 신임 사장 MB 특보 선임-노조 거센 반발

2009년 02월 12일 (목) 17:25:16 기수정 press@incheonnews.com



이명박 대선 캠프 특보를 지낸 차용규 씨가 12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OBS 경인 TV 사장에 선임됨에 따라 OBS 노조 희망조합(이하 희망조합)과의 갈등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희망조합은 이사회가 시작되기 전인 오후 1시부터 피켓 시위를 벌이고, 2시 반부터는 공정방송사수결의대회를 통해 차용규 씨의 사장 내정을 반대하고 나섰다.

 
▲주총이 열리기 전 조합원들이 정문에서 차용규 사장 선임을 반대하고 있다. ⓒ기수정 기자

이에 앞서 지난 10일부터 철야농성에 돌입했으며, 11일에는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MB'특보 출신의 민영방송사 장악을 규탄할 것을 결의했다. 


















▲공정방송사수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는 희망조합 ⓒ기수정 기자

이와 관련해서 <인천뉴스>는 투쟁 중인 희망조합 김인중 위원장을 만나봤다.

-현재 상황이 어떤가.

개국 이래 경영상 어려움이 있었고, 그 이유로 주철환 사장이 지난달 22일 사임했다.
이에 따라 경영진은 30일까지 제 2기 사장을 공모했으며, 공모자 중 이명박 대선 캠프 특보를 지낸 차용규 씨가 있었던 것이다.
노조는 차용규 씨가 사장에 내정될 경우,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 반대 투쟁 중이다.


-사측은 당초 대통령 특보 출신이 없다고 주장했는데.

사측은 특보 출신이 없다고 주장해 오다가,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론된 후 확인 결과 차씨가 공모자 명단에 있다고 말했다.

-향후 투쟁 방향에 대해 설명해 달라.

차용규 씨가 사장에 내정된다면, 방송으로서의 공공성은 무너지게 된다. 이를 막아야 한다.
만약 못 막는다면, 위원장으로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하겠다.

공정방송사수결의대회를 끝낸 직후 위원장과 사무처장 등은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에게 의견서를 전달하고자 했다.

















▲주주총회가 진행되는 시간, 총회 장소로 통하는 모든 출입문을 원천봉쇄해 노조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기수정 기자

하지만 사측에서는 주주총회가 진행되는 장소로 통하는 출입문을 모두 봉쇄했고, 이에 따라 조합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주주총회를 끝내고 주주들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다. ⓒ기수정 기자

결국 주주총회가 끝난 후에야 조합원들은 주주들의 만장일치로 차용규 씨가 신임 사장에 선임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유형서 사무처장은 “비록 주주들의 동의는 얻었지만, 조합원들은 인정하지 않았다.”며 “이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를 철회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을 밝혔다.

ㅁ기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