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입시, 연·고대 외고 선호 뚜렷

2009. 2. 16. 10:05세상은

2009입시, 연·고대 외고 선호 뚜렷

1. 고대 외고생 합격자 서울대의 2.7배


<표1> 2009학년도 SKY 대학 입시에서 외고생 합격자 현황Ⅰ (2009.1.31 기준)

(단위 : 명)

시도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울

135

327

324

부산

8

36

25

대구

6

15

6

인천

1

5

5

대전

12

26

28

경기

95

268

245

충북

1

0

1

전북

1

3

1

전남

1

2

3

경북

1

5

5

경남

1

14

10

제주

0

1

2

총계

262

702

655

인원비율 (서울대 기준)

1

2.7

2.5

(교육과학기술부 제출 자료 분석)

⇒ 올해 입시에서 고려대의 외고생 합격자가 서울대보다 2.7배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수시전형과정에서 드러났듯이 고려대가 노골적으로 내신을 무시하고, 고교등급제를 적용해 외고생 유치에 공을 들인 결과이다. 연세대 또한 비슷한 비율을 보여 한국의 대표적인 명문 사학들이 외고생들에게 유리한 전형을 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임이 확인됐다.




2. 연대 인문계 외고합격자 36.11%


<표2> 2009학년도 SKY 대학 입시에서 외고생 합격자 현황Ⅱ (2009.1.31 기준)

(단위 : 명)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모집 인원 A

3114

3772

3404

 외고생 합격자 B

262

702

655

 합격률 (B/A×100)

8.41%

18.61%

19.24%

(교육과학기술부 제출 자료 분석)


<표3> 2009학년도 SKY 대학 입시에서 인문계 외고생 합격자 비율(2009.1.31 기준)

(단위 : 명)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인문계 모집인원 A

1088

1884

1728

외고생 인문계 합격자 B

235

642

624

합격률 (B/A×100)

21.60%

34.08%

36.11%

(교육과학기술부 제출 자료 분석)


⇒ 올해 졸업 예정인 고3학생은 577,167명. 그 중 외고생은 8,164명으로 고작 1.41%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들은 올해 고려대, 연세대 모집 인원 각각의 18.61%와 19.24%를 기록했다. (<표2> 참조)

⇒ 인문계 진출자만 따지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고려대 인문계 모집인원 1884명 중 642명, 34.08%가 외고출신이다. 연세대는 그 비율이 36.11%에 이른다. 서울대도 21.60%라는 비율을 보이고 있으나, 이는 정시모집에서 연고대에 비해 외고생 지원자수가 2배 가까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서 판단해야 한다.

3. 정시모집 외고생 지원자 대비 합격자 비율, 고대 34.20%, 연대 33.33%


<표4> 2009학년도  SKY 대학 정시모집에서 외고생 지원자 대비 합격자 비율

       (2009. 1.31 기준) 

(단위 : 명)

 

서울대(‘나’군)

고려대(‘가’군) 

연세대(‘가’군)

 정시 모집인원

1262

1783

1317

 외고생 지원자 A

1823

1187

1113

 외고생 합격자

167

406

371

 지원자 대비 합격률

9.16%

34.20%

33.33%

(교육과학기술부 제출 자료 분석)


⇒ 같은 군에 속한 연대와 고대에 각각 지원했던 외고생들은 서울대에는 동시에 지원하게 된다. 그래서 서울대의 외고생 지원자가 다른 두 대학에 비해 월등히 많다.(표4의 A 참고)

⇒ 서울대는 외고생 100명 지원하면 겨우 9명이 붙는다. 그러나 고려대는 34명, 연세대는 33명 꼴로 합격한다. 이는 입학전형의 차이 때문이다.



<표5> 서울대와 연고대 정시모집 전형 비교

서울대

1 단계

2 단계

수능점수로 2배수 선발

학교생활기록부 + 논술 + 면접


고려대

연세대

우선선발(모집인원의 50%)

일반선발(우선선발인원을 제외한 남은 인원)

수능 100%

학교생활기록부 + 수능 + 논술

(각 대학 입학처 제공 자료 요약)


⇒ 서울대는 수능을 1단계 선발 기준으로만 삼고, 2단계에서 다양한 전형요소를 적용하는 반면, 고려대와 연세대는 800여명에 가까운 인원을 오로지 수능만으로 뽑는다. 외고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내신을 노골적으로 무시한 것이다.


4. 외고만을 위한 특별전형, 글로벌인재 전형


<표6> 고려대 글로벌인재 전형 모집 인원 중 외고생 합격자 비율

 글로벌 인재전형

 모집인원

A

외고 출신 지원자

 

외고 출신 합격자

B

합격자 비율

(B/A×100)

115

416

72

62.61%

  (단위 : 명)

(교육과학기술부 제출 자료 분석)


⇒ 고려대의 글로벌인재전형은 외고 전형이다. 모집인원 115명 중 외고출신 합격자가 72명. 전국 고3학생 중 1.41%에 불과한 외고생을 위해 전형 하나를 뚝 떼어준 것이다.



<표7> ‘고려대 수시2-2 글로벌인재전형’ 전체 지원자 대비 외고 지원자 비율

(단위 : 명)

전체 지원자수

외고 지원자수

전체 지원자 대비

외고 출신 지원자 비율 (%)

964

416

43.15

(고려대 입학처 제출 자료, 교육과학기술부 제출 자료 분석)


<표8>

 가. 지원 자격

  1) TOFLE(CBT 270, IBT 110, PBT 637점) 또는 TEPS 857점 이상인 자

  2) AP(Collegr board시행) 3과목 성적 제출자

     외국어고등학교 졸업(예정)자, 초․중․고등학교 전 과정을

     외국에서 이수한 자 인정

- 고려대학교 입학처 제공 -

‘고려대 수시2-2 글로벌인재전형’ 지원 자격


⇒ 글로벌 인재 전형은 지원자격이 외고생이나 영어시험 고득점자 등으로 한정되어 있어, 외고생이나 유학생을 제외하고는 지원할 수 없는 전형이다. 때문에 전체 지원자 중 외고 출신의 비율이 43.15%에 달한다. 고려대는 이 전형을 내년도 입시에서 200명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5. 연세대 내신․비교과 9:1 전형에서 외고생 합격률 7%


  한편, 논란이 되고 있는 고려대 수시2-2 일반전형 1단계 과정과 비슷한 연세대의 전형에서 외고생들의 합격률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표9> 연세대 수시2-1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의 평가 기준

구분

학교생활기록부(교과영역)

학교생활기록부(비교과영역)

선발인원

반영비율

90%

10%

250명


<표10> 고려대 수시2-2 일반전형 1단계 평가기준

구분

학교생활기록부

합계

선발인원

교과(내신)

비교과

반영비율

90%

10%

100%

모집단위별 모집인원의 15~17배수


⇒ 연세대 수시2-1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의 평가기준은 논란이 되고 있는 고려대 수시2-2 일반전형 1단계전형과 유사하다.



<표11> 연세대 수시2-1 교과성적우수자 전형과

       고려대 수시2-2 일반전형 1단계전형에서 외고의 지원자 대비 합격자 비율

전   형

외고생지원자

A

합격자

B

합격률(%)

B/A × 100

연세대 수시2-1 교과성적우수자전형

110

8

7

고려대 수시2-2 일반전형 1단계

4295

2508

58.39


⇒ 비록 고려대가 1단계 전형이라 많은 수를 뽑기는 하나, 합격률 차이가 너무 현격하다. 이는 고려대가 내신산출공식을 불투명하게 하여 일반고 내신 1, 2등급 학생보다 외고의 낮은 등급 학생을 선발한 반면, 연세대는 내신산출공식을 완전히 공개하여 비교적 공정하게 선발한 결과라고 보여진다.

6. 요약 및 결론


  고대의 외고생 합격자 수는 서울대의 2.7배이다. 연대도 2.5배이다. 모집인원 대비 외고생의 비율은 서울대, 고대, 연대가 각각 8.41%, 18.61%, 19.24% 였다. 마찬가지로 연고대가 서울대에 비해 매우 높다.


  외고생들은 주로 인문계에 진출하기 때문에 인문계만 따지면 비율은 더욱 커진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인문계 합격자 중 외고생의 비율은 각각 34.80%, 36.11%에 달한다. 전국 고3학생 중 외고생의 비율이 1.41%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높은 수치이다.


  특히 정시에서 외고생의 지원자 대비 합격률이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다. 서울대의 경우 9.16%의 합격률을 보인데 반해,  고려대와 연세대는 각각 34.20%, 33.33%의 합격률을 보였다. 세배 이상의 차이다.


  비슷한 수준의 대학에서 이처럼 외고생 합격률이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연고대가 외고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전형요소(특히 내신)를 배제하고 수능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이다. 연고대는 정시에서 800명 정도의 학생을 수능만으로 선발했다. 또한 고대의 경우 글로벌리더 전형 등 외고생이 아니면 지원하기 어려운 전형도 마련해 두고 있다.


  한편, 이번에 논란이 되었던 ‘고대 수시2-2 일반전형’의 경우 외고생의 지원자 대비 합격자 비율이 58.39%인데 반해, 비슷한 전형의 ‘연대2-1 성적최우수자전형’에서 외고생의 지원자 대비 합격자 비율은 7%에 그쳐 대조를 보이고 있다. 고대와 다르게 연대의 경우 내신산출방식이 매우 투명하게 공개되어 고교등급제를 적용할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최상위권 사립대들이 특정 고교에 유리한 전형 방식을 선호한다는 것은 또다른 고교등급제 논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 또한 이들 대학이 계속해서 내신을 배제하는 전형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게 되면, 교과과정 위주인 학교교육을 파행으로 이끌고, 사교육 시장을 활성화시키게 될 것이다. 나아가 명문대학이 특정고교를 선호하는 현상은 초중등 입시를 부활시켜 과도한 입시 경쟁 및 교육 양극화를 불어올 것이 뻔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