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밤도둑?!

2009. 9. 28. 23:32세상은


9월 28일 인천 부평구 부개1동 한국아파트앞.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입점지역에 부개1동 상인들과 주민들, 민주노동당, 시민사회단체 사람들이 속속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입점을 저지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밤도둑?!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부개2호점의 '위장오픈'은 치졸하고 밤도둑같았다. 위장오픈을 하기위해 낮에는 전혀 공사를 진행하지 않았고, 밤늦게 야음을 틈타 몰래 공사를 진행했다. 또한 낮에는 주민들이나 지역 상인들이 알수 없도록 건물에 가림막을 설치해 놓았다.

9월 7일부터 간판을 올릴때까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밤도둑마냥 낮에는 숨죽이고 밤에 활동을 개시한 것이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입점을 위해 임대료를 2배인상!!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위장오픈을 통해 입점하기 전까지 그자리는 11년 넘게 슈퍼마켓이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6월 임대계약이 끝나는 시점에 건물주가 갚자기 기존 임대료의 2배 인상을 요구하였던 것이다. 보증금 1억2천만원에 월세 600만원을 주며 장사를 하였는데, 건물주는 계약기간이 만료되자 보증금 2억5천만원에 월세 1,300만원을 요구하였던 것이다. 이에 기존 슈퍼 주인는 하는수 없이 상가를 비워주고 근처에 새롭게 슈퍼마켓을 오픈하였다. 하지만 아닌밤에 홍두깨라더니 바로 그자리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위장오픈을 통해 입점을 한것이다. 즉 건물주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입점시키기 위해 과도하게 임대료 인상을 요구하였고, 자연스럽게 쫓아낸것이다.

홈플러스의 위장오픈은 비단 이것 뿐만이 아니었다. 가림막을 치면서까지 공사를 진행하면서도 주민들에게는 대전에서 올라온 사람이 새롭게 '오렌지마트'라는 슈퍼를 운영할 것이라고 소문을 냈던것이다.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오죽 떳떳하지 못하면 밤샘공사와 가림막, 연막작전들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7월 연수구 옥련동에 입점을 준비하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중소상인들과 지역주민들의 거센 저항과 사업조정제도를 통해 제동이 걸리자 삼성테스코는 스스로 상생협력의 길을 찾겠다고 약속을 한바 있다.

하지만 연수구 옥련동 이후 부평 갈산동, 동구 송현동, 남동 남촌동에서 지금의 부개동까지 단한차례도 약속을 지킨바가 없다. 오직 옷갗 술수만 난무할 뿐이다. 또한 앞으로 연수구 동춘동에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입점할 계획이라니... 삼성테스코에 대한 상인들의 원망이 높을수 밖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로 인해 또다시 시작된 상인들의 농성

부개동 중소상인들과 지역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 민주노동당, 대형마트 규제와 소상공인 살리기 인천대책위원회등 27일 밤부터 농성에 돌입하였다. 그리고 28일 기자회견을 진행한것이다. 기자회견을 진행한뒤 곧바로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조정 신청을 하였고, 인천시로부터 일시사업정지 권고를 받아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홈플러스 익스플레스 쪽에서 오픈을 강행할 태세여서 당분간 상인들의 농성은 추석대목을 앞둔 상황에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해답은 허가제 도입

대기업의 무분별한 사업진출로 동네슈퍼를 비롯한 중소상인들이 고사 직전에 몰리게 되면서, 지난 7월 전국 각지의 SSM 입점 예정지역 상인들이 사업조정신청이 쇄도하였고, 결국 중소기업청에서는 신청한 사업조정신청에 대해 '일시정지 권고' 결정을 내려 대기업의 입점계획을 유보시켰다.  

아울러 입점하려는 곳에서는 시도지사에 권한을 줘 입점업체 측과 상인들이 최대한 자율조정을 거쳐 사업조정을 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는 사업조정제도를 통해 사업조정을 신청한 곳만 해당하고 이미 입점한 업체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시행세칙을 둬 이미 곳곳에서 부개동과 똑같은 위장개업 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제도를 보완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기존 입점업체를 사업조정 신청대상에 포함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것은 대형마트와 SSM의 입점에 대해 지금의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것이다. 이미 국회에 올라와 있는 유통산업발전법에 대한 개정이 하루속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